캐나다의 2025년 12월 소비자물가가 연율 기준으로 2.4%로 상승하며 예상보다 높은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핵심 물가 지표들은 세 달 연속 둔화되며 완화 신호를 보였다. 이번 수치는 기저효과와 특정 품목에 대한 일시적인 세금 감면의 역효과 등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2026년 1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통계청(Statistics Canada) 자료에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로이터가 실시한 애널리스트 설문에서는 11월의 2.2%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결과는 이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월간 기준으로는 CPI가 0.2% 하락했으며, 이는 시장이 예상한 0.3% 하락보다 소폭 덜한 하락폭이다.
핵심물가 지표의 변화도 함께 발표됐다.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이 선호하는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인 CPI-median과 CPI-trim은 각각 2.5% (이전 2.8%)와 2.7% (이전 2.9%)로 하락해 2024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CPI-median은 한 달 동안의 가격 변화들을 정렬했을 때 중간값에 해당하는 지표이고, CPI-trim은 극단적인 변동(상·하위 일부)을 제외해 더 안정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This was about the right level to keep inflation close to its 2% target.”
중앙은행은 2025년 12월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고, 이번 핵심물가 둔화는 은행이 금리정책을 당분간 완화적으로 유지하는 데 안도감을 줄 수 있다. 머니마켓은 2026년 동안 금리가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헤드라인 물가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는 전년 동기(2024년 12월)에 시행됐던 특정 식품 및 아동용품에 대한 임시 소비세 감면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점이 지목된다. 이전 자유당(Liberal) 정부(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수반)가 허용한 이 세금 감면 조치가 2024년 12월의 가격을 일시적으로 낮추면서, 2025년 12월과의 연율 비교에서 상승률이 확대됐다. 그 중에서도 외식(restaurant) 물가가 이번 연율 가속의 가장 큰 기여를 한 항목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솔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8% 하락하며 연율 상승률 가속을 일부 상쇄했다. 이는 11월의 7.8% 하락보다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다. 식료품(grocery) 물가는 월간 기준으로는 변동이 없었으나 연간으로는 5.0% 상승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화와 서비스의 분류별 변화를 보면, 12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3%로 11월의 2.8%에서 가속화됐고, 재화(goods) 가격은 1.2%로 11월의 1.5%보다 상승률이 둔화됐다. 연평균 기준으로는 전체 물가가 2025년에 2.1% 상승해 2024년의 2.4%보다 낮아졌다.
용어 설명 : CPI-median은 월간 가격 변화 목록의 중앙값을 의미해 일부 극단치에 의해 왜곡되지 않는 중간적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CPI-trim은 상·하위 극단적 변화들을 제거해 안정적인 추세를 포착하는 방식이다. 중앙은행은 이들 지표를 선호하는데, 이는 에너지·농산물처럼 변동성이 큰 항목의 일시적 변동에 의해 오판하지 않기 위함이다.
정책적·시장적 함의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핵심 물가 지표의 지속적 둔화는 캐나다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압박을 크게 받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기준금리 2.25% 수준은 물가안정을 지향하는 데 적정하다는 발언과 맞물려, 정책금리의 추가 인상 기대는 낮다. 둘째, 서비스 물가의 가속은 주거·임금 상승과 연계된 구조적 요인을 반영할 수 있어 완전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수준의 지속적 하강)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셋째, 에너지(가솔린) 가격의 연중 하락은 경기 및 국제유가 변동성에 민감해 향후 헤드라인 물가에 다시 영향을 줄 수 있다.
향후 시나리오별로 보면, 핵심 지표(CPI-median, CPI-trim)가 추가로 내려가 2% 안팎으로 수렴하면 중앙은행은 장기간 금리 동결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서비스 업종의 물가 상승이 지속돼 근원 인플레이션이 3%대에 머물 경우, 중앙은행은 실업률·임금 데이터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통화긴축(금리 인상)을 재검토할 수 있다. 머니마켓의 현재 기대는 2026년 중 금리 변동 없이 유지되는 시나리오에 기울어져 있다.
시장 및 소비자에 대한 실용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가계는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단기적 구매 여력 개선을 경험할 수 있으나 외식·서비스 가격 상승은 생활비의 체감적 부담을 유지시킬 수 있다. 기업과 투자자는 서비스 업종(특히 외식·숙박·개인 서비스)의 실적과 임금 압력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제유가 및 공급망 변수는 향후 물가 방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캐나다의 2025년 12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4%로 가속화됐지만,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핵심물가 지표는 둔화해 통화정책의 완화적 유지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서비스 물가의 가속과 식료품·외식 부문의 변화는 향후 물가 경로를 불확실하게 만들며, 정책결정자와 시장은 이러한 구조적 요소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취재: 이스마일 샤킬(Ismail Shakil) | 보도: 로이터 통신 | 장소: 오타와(Ottawa) | 보도일: 2026-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