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멘타시옹 쿠슈타드, 대규모 자사주 매입 선언
캐나다 편의점 운영사 알리멘타시옹 쿠슈타드(Alimentation Couche-Tard)가 Circle K 브랜드의 모회사로서, 일본 세븐앤드아이홀딩스(Seven & I Holdings) 인수 시도가 무산된 지 수일 만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7월 2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최대 7,710만 주(약 42억 달러)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수개월 동안 이어졌던 460억 달러(약 63조 원) 규모의 세븐앤드아이 인수 협상이 결렬된 이후
“주주 가치를 지키려는 전략적 움직임”
으로 풀이된다.
쿠슈타드는 현재 약 530억 달러(시가총액)의 기업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주 일본 측이 “건설적인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인수전에서 공식 철수했다. 만약 거래가 성사되었다면, 이는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기업 인수가 될 예정이었다.
주가 반응과 프로그램 세부 일정
세븐앤드아이 인수 중단 소식이 전해진 7월 17일 쿠슈타드 주가는 8.3% 급등 마감하며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반영했다. 다만 2025년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약 5%가량 하락한 상태다.
주식 환매(Share Repurchase) 프로그램은 2025년 7월 23일 시작해 2026년 7월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는 환매 진행 상황과 주식 수급 변동을 주기적으로 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해설: 자사주 매입이란?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공개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 상승과 배당 대비 매력도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현금 보유 기업이나 단기간 주가 부양이 필요한 기업들이 즐겨 사용하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쿠슈타드가 세븐앤드아이 인수 대신 주주환원에 집중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또한 인수 실패로 발생한 ‘할인 요인’을 제거하고, 잉여 현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쿠슈타드와 세븐앤드아이 협상 결렬 배경
협상 과정에서 양측은 편의점 사업 구조조정, 해외 사업 성장 전략, 규제 리스크 등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로이터통신은 일본 측 이사회가 “국내 경쟁 심화와 경영권 방어”를 이유로 거래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세븐앤드아이는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매장 수는 8만 개 이상이다. 쿠슈타드는 북미·유럽 지역 14,000개 이상의 Circle K 매장을 운영하며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키워왔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현금 배분 전략
전문가들은 쿠슈타드가 대규모 현금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특별 배당이나 신규 인수 시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② 시장 재평가
대형 인수 실패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환매 정책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경우, 쿠슈타드의 주가 멀티플이 빠르게 정상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③ 일본 편의점 업계 판도
세븐앤드아이는 외국계 자본 유입 없이 독자 재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 내 경쟁사인 패밀리마트, 로손 등이 어떤 전략 변화를 꾀할지 주목된다.
용어 설명
자사주 매입(Share Repurchase)은 ‘기업이 스스로 발행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를 뜻한다. 이는 유통 주식 수 감소로 인해 주당 가치가 상승하고, 남은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커지는 효과를 의도한다.
시가총액(Market Capitalization)은 ‘현재 주가 × 총 발행 주식 수’로 계산돼 기업 규모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쿠슈타드의 경우 530억 달러 규모로, 북미 소매 유통 업계 상위권에 속한다.
이처럼 대규모 환매는 성장성보다는 안정성, 또는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시하는 전략으로 해석되며, 향후 글로벌 M&A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