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증시 전망이 11일(현지시간) 장 초반부터 혼조세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CPI)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불과 사흘 앞두고 투자자들이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며 관망에 들어간 영향이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대체로 보고 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경제·금리 전망치에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점도표 상에서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이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기 채권금리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동반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개별 종목·M&A 이슈
캐나다 대형 보험사 Fairfax Financial Holdings Inc.(FFH.TO)는 에너지 서비스 기업 Ensign Energy Services(ESI.TO)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3백79만 주를 주당 2.34캐나다달러에 취득했으며, 이는 전일 종가와 동일한 수준이다.
Copperleaf Technologies Inc.(CPLF.TO)는 스웨덴 ERP(전사적자원관리) 업체 Industrial and Financial Systems(IFS)와의 계약을 통해, IFS가 주당 12캐나다달러로 자사를 100% 인수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자본 효율성과 클라우드 기반 자산관리 솔루션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류·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Descartes Systems Group(DSG.TO)도 뉴스를 내놨다. 영국 물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업체 BoxTop Technologies Ltd를 1,300만 달러(미화)에 인수하며 해상·항공·육상 운송 통합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거시지표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에 따르면 4월 건축 허가(Building Permits)는 전월 대비 20.5% 증가해 3월의 –12.3% 급감에서 반등했다. 주거용·비주거용 건축 프로젝트가 모두 늘어 인프라 부문 회복세를 시사한다.
“4월 허가 건수는 에너지·광물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승인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캐나다 내수경기 버팀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 전일 토론토 시장 마감 동향
전일 S&P/TSX 종합지수는 62.76포인트(0.29%) 올라 22,069.76에 장을 마쳤다. 장중 저점 21,953.44와 고점 22,105.69 사이에서 좁은 폭 등락을 반복했으며, 정보기술·에너지·소재 섹터가 상승을 견인했다.
■ 글로벌 증시 분위기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하며 EU 정치 리스크가 부각된 점, 그리고 미국 CPI·FOMC를 앞둔 경계감 때문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리스크 오프 심리가 우위를 점했다.
유럽 증시 역시 장 초반부터 일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프랑스 CAC40과 독일 DAX 지수는 1% 이상 밀리며, 투자자들은 미국 물가 지표와 연준 결정 발표가 예정된 수요일(현지시간)을 전후해 포지션 축소에 나선 상황이다.
■ 원자재 시장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선물은 배럴당 77.47달러로 0.35%(0.27달러) 하락 중이다.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2,333.90달러로 0.3%(6.90달러) 상승했으나, 은 선물은 0.82%(0.246달러) 밀린 29.628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 용어 해설
건축 허가(Building Permits)는 건축·개보수를 위한 정부 승인 건수를 뜻한다. 주택·상업용·공공 인프라 투자 경기 선행지표로 간주돼, 성장률과 고용 추세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점도표(Dot Plot)는 연준 위원들이 전망하는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다. 점들의 분포와 중앙값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를 유추할 수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크다.
■ 전망 및 시사점
시장 전문가들은 “FOMC가 매파적 어조를 완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을 경우, 캐나다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국제유가가 80달러선 아래를 유지한다면 에너지 섹터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으며, 기술·소재 업종 중심의 종목별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