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증시 급락, S&P/TSX 종합지수 1.64% 하락 마감
투자자들의 시선이 연방 예산과 금리 경로, 대미(對美) 관세 변수로 쏠리며 캐나다 증시가 큰 폭으로 밀렸다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전일 종가를 하회하며 출발한 뒤, 하루 종일 약세 흐름을 이어가 저점 부근에서 마감했다. 기준지수인 S&P/TSX 종합지수는 29,777.82에서 거래를 끝냈고, 이는 전일 대비 497.24포인트(-1.64%) 하락한 수준이다.
2025년 11월 4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증시는 연방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광범위한 매도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최근 캐나다 은행(BoC)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하 기대가 누그러진 가운데, 향후 재정정책의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미국발 고율 관세가 실물경제와 상장사 실적에 미칠 충격을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11개 섹터 중 소비재 기초(Consumer Staples)만 상승했다. 소비재 기초 업종은 +0.11%로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그 외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했다. 반면 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1.04%, 부동산 -1.15%, 에너지 -1.17%, 헬스케어 -1.78%, 소재 -3.56%, IT -3.77% 등은 낙폭을 키웠다. 이는 정책·거시 변수와 함께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예산 2025를 둘러싼 정책 변수와 거시 신호
캐나다 재무장관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François-Philippe Champagne)는 이날 2025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상정했다. 이번 예산은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의 첫 예산으로, 최근 미국의 관세 여파로 경제 전반이 압박을 받는 가운데 경제 재가동을 위한 구체적 조치가 담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카니 총리는 앞서 첫 예산에서 “세대적 투자”를 약속한 바 있으며, 동시에 “앞으로 어려운 시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거시지표 측면에서, S&P 글로벌이 전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제조업 PMI는 9월 47.7에서 10월 49.6으로 상승해 수축 속도가 다소 둔화됐다. 보고서는 산출(생산)과 신규주문이 모두 더 약한 속도로 감소했다고 지적했으며, 특히 신규주문은 2025년 들어 가장 약한 속도로 미끄러졌다고 밝혔다. 이는 절대적 확장 국면(기준선 50 상회)에는 못 미치지만, 경기 하강 압력이 완만해졌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시장은 해석했다.
캐나다 은행(BoC)은 10월 29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 2.25%로 낮췄다. 전일 티프 맥클럼(Tiff Macklem) 총재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 범위의 하단에 위치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연방 예산에 담기길 바라는 구체적 정책 권고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의 방향과 대미 통상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으로 접어든 모습이다.
대미(對美) 관세 충격과 통상 불확실성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8월 1일부로 캐나다산 대미 수출품에 35% 관세를 부과했다. 이 조치로 철강·알루미늄·자동차·제재목·구리 등 주요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월 백악관을 방문한 뒤 카니 총리는 양국 간 통상 협의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10% 관세 인상을 전격 발표하며 긴장이 재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타리오주의 대(對)관세 비판 광고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됐다. 이로 인해 약 3개월간 진행돼 온 양자 통상 협상은 현재 교착 상태(limbo)에 빠진 상황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11월 5일(내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한 청원 심리를 진행한다. 판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으나, 심리 과정에서 공개되는 쟁점과 대법관들의 질의·논평이 관세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어, 캐나다 투자자들은 해당 일정을 주시하고 있다.
핵심 포인트
• 관세 35% + 추가 10%로 누적 부담 확대*
• 철강·알루미늄·자동차·제재목·구리 등 핵심 수출 산업 직접 타격
• 연방 예산과의 정책 조합이 경기 충격 완화의 분수령
* 관세 구조 및 적용 범위는 미국 측 정책 결정 및 사법 심리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
개별 종목 및 섹터 동향
소비재 기초 업종이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구성 종목 중에서는 Empire Company Ltd가 +1.33%, Loblaw CO가 +1.17%, George Weston Limited가 +1.14%, The North West Company Inc가 +0.44%, Jamieson Wellness Inc가 +0.35%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경기 방어적 성격의 필수 소비재가 불확실성 국면에서 선호된 전형적 흐름으로 풀이된다.
하락 종목은 Sylogist Ltd -7.14%, Bitfarms Ltd -6.74%, Shopify Inc -6.47%, New Gold Inc -8.99%, Aya Gold and Silver Inc -8.34%, G Mining Ventures Corp -8.29% 등이 두드러졌다. 성장주와 원자재 연동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측면에서 시장에 영향을 준 종목으로는 International Petroleum Corp -3.70%, Waste Connections Inc -2.06%, Fortis Inc -1.79% 등이 거론됐다. 에너지, 필수 서비스, 유틸리티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된 양상이다.
실적 뉴스: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토론토에 본사를 둔 뉴스·금융정보 기업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Corp., 티커: TRI)는 3분기 순이익 4억 2,3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0.9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불확실성 증대 국면에서도 데이터·정보 서비스 수요가 견조함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관련 섹터 전반의 펀더멘털 평가에 참고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
용어·맥락 설명
S&P/TSX 종합지수는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 상장 대형주의 광범위한 움직임을 반영하는 대표 벤치마크 지수다. 제조업 PMI는 50을 경계로 경기 확장(50 초과)과 위축(50 미만)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수치가 50에 근접할수록 위축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중립금리 범위는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과도하게 냉각시키지도 않는 균형적 금리 수준의 구간을 의미한다. 소비재 기초(Consumer Staples)는 식료품, 생활필수품 등 경기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업종을 지칭한다.
관세는 특정 수입·수출 품목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가격 상승과 수요 둔화를 유발해 교역 축소, 기업 수익성 악화, 비용 전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방 예산은 정부의 지출·수입 계획을 담아 성장·물가·고용 등 거시 변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통화정책과의 조합이 시장의 핵심 관심사다.
시장 해설과 시사점
투자 심리는 현재 세 축—재정정책(연방 예산), 통화정책(추가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대외 변수(미국 관세·사법 심리)—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국면이다. 관세 35%와 추가 10%가 실물·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으나, 연방대법원 심리와 예산안의 경기 대응 패키지는 방향성을 재규정할 잠재력이 있다. 방어적 업종 강세와 성장·원자재주의 동반 약세 구도는, 정책 명확성 회복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분석.
단기적으로는 예산안에 포함될 산업 지원, 세제, 인프라 투자의 구체성이 관건이다. 정책의 선명도가 높을수록 위험 프리미엄은 낮아지고, 보건·필수소비재·유틸리티와 같은 방어 섹터의 과도한 상대강세는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통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소재·에너지·제조와 연결된 밸류체인의 실적 가시성 저하가 재평가(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촉발할 수 있다관찰.
금리 측면에서 BoC의 2.25%는 중립 하단 평가에도 불구하고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상태다. 이는 통화정책의 여력보다 재정정책의 역할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예산 2025가 성장·물가·고용의 균형을 어떻게 설계하는지가 S&P/TSX의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핵심 수치 요약
• S&P/TSX 종합지수: 29,777.82 (-497.24p, -1.64%)
• 섹터: 소비재 기초 +0.11% 단독 상승 / 소재 -3.56%, IT -3.77% 등 하락 우세
• PMI(10월): 49.6(전월 47.7) — 수축 완화 시그널
• BoC 기준금리: 2.25%(10월 29일, 0.25%p 인하)
• 대미 관세: 35% 부과(8월 1일 시행) + 추가 10%(지난주 발표)
결론적으로, 캐나다 증시는 연방 예산의 정책 선명도, 미국 관세의 법적 지속 가능성, 그리고 경기 선행지표의 개선 여부를 동시에 확인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방어 업종 선호와 정책 민감주의 분화는 당분간 시장의 특징으로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