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증시 오전장 동향]
캐나다 주요 주가지수인 S&P/TSX 종합지수가 29일(현지시간) 장중 27,544.5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출발한 뒤 기술주·부동산·헬스케어·필수소비재 섹터 강세에 힘입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정오를 지난 시점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과 관망세가 겹치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오후 12시 15분경 전일 대비 55.45포인트(0.2%) 오른 27,460.87에 거래되고 있다.
2025년 7월 29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협상과 더불어 캐나다 중앙은행(BoC)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BoC는 기준금리 2.75%를 세 번째 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데다 양호한 고용 시장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 측면에서는 캐나다와 미국 간 관세 협상이 “집중 국면”에 접어들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복잡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올바른 합의가 도출돼야만 서명할 것”
이라고 밝혀 전면적 관세 철폐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했다.
섹터·종목별 특징주
① 정보기술(IT) 지수 +2.3%
가장 두드러진 섹터는 IT다. 특히 전자제조서비스(EMS) 기업 셀레스티카(Celestica)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17.9% 폭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23억9000만 달러에서 28억9000만 달러로 21% 증가했다. 반도체·AI 인프라 수요 확대가 배경으로 분석된다.
같은 섹터의 쿼터힐(Quarterhill)은 4.8% 오르며 뒤를 이었고, 데카르트 시스템즈 그룹·코베오 솔루션즈·컨스텔레이션 소프트웨어도 1% 내외 상승세다.
② 부동산 지수 강세
리츠(REIT) 및 부동산 서비스주 역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그룹이 5.4% 뛰었고, 크롬비 리얼에스테이트 +2.5%, CT 리얼에스테이트·퍼스트 캐피털 REIT·초이스 프로퍼티즈·리오캔(REI) 등이 1.5~1.8% 상승했다.
③ 헬스케어·필수소비재
시니어 주거시설 운영사 차트웰 리타이어먼트 레지던스와 은 각각 3.2%, 1.7% 올랐다. 필수소비재 대형주인 조지 웨스턴은 주당순이익(EPS) 3.06달러로 전년 동기 2.93달러에서 성장하며 2.3% 상승했다. 로블로우(+2.0%), 메이플 리프 푸즈(+1.7%), 메트로(+1.3%), 엠파이어 컴퍼니(+0.9%)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④ 산업재·운송
물류기업 TFI 인터내셔널은 2분기 EPS가 1.34달러로 전년 동기 1.71달러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3.7% 상승 중이다. 시장 예상에선 벗어난 실적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던 데다, 향후 비용 절감 계획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수·정책 배경 설명
S&P/TSX 종합지수는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 상장된 대형주 약 230종목으로 구성된 대표적 벤치마크다. 미국의 S&P 500처럼 캐나다 경제 전반을 가늠하는 지표이지만, 에너지·광업 비중이 높아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BoC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은 채권시장에서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으며, 고용·임금 지표가 견조해 당분간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반면 Fed는 7월 FOMC에서 추가 긴축 대신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환경에서 캐나다 달러화 환율은 미 달러 대비 1.36~1.38선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환율은 기사 작성 시점 실시간 수치가 아니므로 참고용
무역협상과 통화정책이 교차하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강한 기업 실적 모멘텀이 TSX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AI·반도체·리츠 등 성장·배당 섹터가 동시 강세를 보이는 점은 기관 자금이 비교적 안정적이라 해석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토론토 소재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물가와 고용의 이중 안정을 추구하는 BoC가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하려면 근원 물가가 2%대 중반까지 내려와야 한다”며, “그전까지는 고배당 리츠·헬스케어·필수소비재 등 방어적 성격을 지닌 종목에 대한 기관의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장전문가는 “셀레스티카를 비롯한 IT 제조업체가 AI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붐의 수혜를 입고 있다”며, “향후 두 분기 연속 실적 가시성이 확인되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주 랠리는 낮은 거래량에 기반한 ‘얇은’ 상승이어서, 금리·유동성 변수에 민감하게 반전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 본 기사는 원문 ‘TSX Pares Some Gains After Hitting New High; Celestica Rises On Strong Results’(RTTNews)를 기반으로 전문기자가 번역·가공한 것이며, 기사 내 의견은 시장 전반의 평가를 종합한 것으로 투자 자문에 해당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