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T뉴스) — 캐나다 증시의 중심지인 베이 스트리트(Bay Street)가 8월 1일을 앞두고 여러 국가와 미국 간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수요일(현지시간) 장 초반 견조한 상승세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용어 설명
베이 스트리트는 토론토 금융가를 통칭하는 표현으로, 한국의 여의도나 미국의 월스트리트에 해당한다. 주요 은행과 증권사 본사가 집중돼 있어 캐나다 자본시장의 온도계를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 지표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이동통신 대기업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스(Rogers Communications Inc., RCI.A.TO)는 6월 30일로 끝난 2분기 조정 순이익이 6억 3,200만 캐나다달러(전년 동기 6억 2,300만 캐나다달러)로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오늘 장 마감 후 Suncor Energy, West Fraser Timber, Waste Connections, Whitecap Resources, First Quantum Minerals 등 다섯 개 기업이 2분기 실적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원유·광물 가격 변동이 이들 기업의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동부표준시(ET)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되는 신규 주택 가격(New Housing Price) 지수가 투자 심리에 추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요일 밤 일본·필리핀과의 무역 합의 체결을 전격 발표하며 “내일은 유럽 대표단이, 그다음 날은 또 다른 국가들이 워싱턴을 찾는다
”고 언급해 추가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8월 1일 시한 전에 연쇄적인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대’라고 자평한 미·일 무역협정에는 일본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조항과 함께, 일본 정부가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자동차·쌀을 포함한 농산물 시장을 개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체 이익의 90%를 가져올 것
이라며 수십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장담했다.
시장 전문가 해석
무역 분쟁 완화 움직임은 리스크 선호 심리를 되살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15% 관세 부과는 일본 수출 기업의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엔화 약세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일 캐나다 증시는 최근 발표된 긍정적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다. 대표 지수인 S&P/TSX 종합지수는 장중 변동성을 보였으나 47.43포인트(0.17%) 오른 27,364.43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증시 역시 수요일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일본·필리핀과 미국 간 합의 발표 후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특히 니케이225와 필리핀 PSEi는 각각 0.8%, 1.1% 상승 마감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장 초반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은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DAX, FTSE 100, CAC40 등이 0.4~0.6%대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상품(커머더티) 시장 동향
국제유가 지표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선물은 배럴당 64.87달러로 하루 새 1.34달러(2.02%) 하락했다. 금 선물은 온스당 3,434.80달러로 9달러(0.27%) 내렸으며, 은 선물은 39.730달러로 0.175달러(0.44%) 올랐다.
기자 견해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자산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관세세율·투자규모 등 세부 조항이 아직 의회 승인 절차를 남겨둔 만큼 정책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대미(對美) 무역 의존도가 높아 향후 미국이 타국과 체결하는 관세 조정 결과가 자국 수출 구조에 미칠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다만, 원유와 광물 등 원자재 중심 경제 구조를 가진 캐나다는 글로벌 성장 기대가 회복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혜가 예상된다. 오늘 예정된 Suncor Energy 등 에너지·광물 기업 실적 발표는 이러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투자자 체크포인트
① 7월 23일 발표되는 캐나다 신규 주택 가격 지표 변동 폭
② 에너지·광물 대형주의 2분기 실적과 가이던스
③ 8월 1일 미·EU 협상 결과에 따른 관세 정책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