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전망] 캐나다 주요 주가지수 S&P/TSX가 30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캐나다임페리얼상업은행(CIBC) 등 대형 은행 실적과 더불어, 미국·캐나다 경제지표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2025년 10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RBC는 4월 30일로 끝난 회계분기 순이익이 40억 캐나다달러로 전년 대비 7%(2억7,000만 캐나다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CIBC의 조정 순이익은 17억1,800만 캐나다달러로 전년 동기 16억2,800만 캐나다달러에서 늘었다. 반면 캐노피그로스(WEED.TO)는 2024 회계연도 4분기 9,230만 캐나다달러 순손실(주당 1.03캐나다달러)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6억4,010만 캐나다달러(주당 12.83캐나다달러) 손실보다는 개선된 모습이다.
캐나다 독립기업연맹(CFIB)이 발표한 비즈니스 바로미터는 12개월 후 경기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로, 5월 56.4를 기록해 상향 수정된 4월치 47.6을 웃돌았다.
지수 50이 기준선이며 50 이상이면 낙관, 50 미만이면 비관을 의미한다.
같은 날 미 상무부 수정치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1.3% 성장해 잠정치 1.6%보다 둔화됐다. 또 미 노동부는 5월 25일 종료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소폭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 거래일 시장 동향
전일(29일) 캐나다 증시는 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로 급락했다. 금융·유틸리티·원자재·에너지 업종에 매도세가 집중됐으며 소비재, 부동산, 통신, 산업재 등도 동반 하락했다.
벤치마크 지수인 S&P/TSX 컴포지트는 장 초반 22,170.16으로 100포인트가량 하락 출발한 뒤, 367.07포인트(1.65%) 내린 21,897.98에 마쳤다.
글로벌 시장 분위기
아시아 증시는 달러 강세와 미 국채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30일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유로존·미국의 핵심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통화 정책 경로를 가늠하고 있다.
유럽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 후 다소 반등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4월 유로존 실업률은 6.4%로 시장 예상(6.5%)을 하회했으며, 5월 경제심리지수는 95.6에서 96.0으로 소폭 상승해 기대치와 일치했다.
원자재 가격
30일 WTI 7월 인도분 유가는 배럴당 78.86달러로 0.47%(0.37달러) 하락 중이다. 금 선물은 온스당 2,362.20달러로 0.9%(21.00달러) 상승한 반면, 은 선물은 2.82%(0.913달러) 떨어진 31.460달러를 기록했다.
해설 및 전망
RBC와 CIBC 실적 증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개인·기업 대출 성장세, 거래 수수료 확대, 비용 관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될 경우 순이자마진 안정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 1분기 GDP 하향 수정 및 신규 실업청구 증가가 경기 둔화 시그널로 읽히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보다 고금리를 좀 더 고수할 수 있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는 북미 금융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CFIB 비즈니스 바로미터가 기준선 50을 상회한 것은 캐나다 내수 기업 심리 개선을 반영하지만, 물가·임금 압력, 주택 시장 과열 등 구조적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용어 설명
1 비즈니스 바로미터: CFIB가 회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2개월 후 경기 전망을 조사해 0~100으로 지수화한 수치다.
2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세계 원유 시장 기준유 중 하나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주로 거래된다.
3 순이자마진(NIM): 은행이 대출과 예금 간 금리 차이로 얻는 순수익률을 의미한다.
기자 시각
필자는 대형 은행들이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점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미·캐나다의 물가 경로가 재차 고점을 형성할 경우 신용손실충당금(PLL) 확대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또한 금 가격 상승과 은 가격 조정이 동반되는 현상은 위험 회피 심리가 귀금속 간에 차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S&P/TSX는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으나, 은행 실적 안정과 기업 심리 개선이 하방을 일정 부분 방어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