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설문: 관세 최악 시나리오 우려 완화, 투자·고용은 여전히 신중

오타와(OTTAWA)—캐나다 중앙은행(BoC)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정례 분기 기업경기조사(Business Outlook Survey)에 따르면, 캐나다 기업들은 최악의 관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이전보다 낮게 보고 있지만, 고용 및 설비투자 계획은 계속해서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2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기업들의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지난해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으며 경기침체(recession)를 예상하는 기업 비중도 소폭 감소했다. 이는 연초 미국이 부과한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부문 관세로 촉발된 ‘경기 급락·물가 급등·고용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됐음을 의미한다.

관세 충격, 제한적으로 확인

올해 초 다수의 기업은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캐나다 경제 전반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특정 산업에 국한됐고, 실업률·물가·성장률 전반이 뚜렷하게 악화되진 않았다.

“관세 및 그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기업들의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전분기에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 캐나다 중앙은행 보고서

관세 관련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 비중은 약 3분의 1(33%)로, 직전 분기의 약 3분의 2(66%)에서 크게 줄었다.

비즈니스 아웃룩 지표 하락

별도로 발표된 월간 기업 리더 설문에서도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관세 효과가 어떻게 현실 경제에 반영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기 전망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비즈니스 아웃룩 지표(Business Outlook Indicator)–2.42를 기록해 1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해당 지표는 0을 기준으로 플러스면 개선, 마이너스면 악화를 의미한다.

또한 응답 기업 중 35%는 주문·선계약·문의 등 수주 지표가 1년 전보다 나빠졌다고 밝혔으며, 개선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29%에 그쳤다.

투자 계획에 대한 ‘균형 의견(balance of opinion)’ 역시 장기 평균보다 크게 낮아, 설비·고용 확장이 전반적으로 지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화정책과 시장 기대

경제학자들은 이 설문 결과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뒷받침하는 실질 자료라고 평가한다. 현재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하고 있으며, 7월 30일 발표될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머니마켓 베팅의 12%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소비자 기대 조사도 함께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이내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소비자는 64.5%로, 1분기의 66.5%에서 소폭 감소했다.

“무역 갈등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지출 계획을 더욱 신중히 검토하고, 소비 행태를 바꾸도록 만들고 있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캐나다산 제품 구매와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용어 해설(Glossary)

비즈니스 아웃룩 지표는 기업의 매출·고용·투자 전망, 재고 수준 등을 종합해 산출하는 체감경기 지수로, 0 이상이면 낙관, 0 이하이면 비관을 뜻한다.

관세(Tariff)는 특정 품목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제조 원가 상승 → 소비자 가격 인상 → 수요 감소 등 파급 효과가 존재한다. 이번 조사에서 언급된 ‘철강·알루미늄·자동차 관세’는 미국발 보호무역 정책의 일환이다.

종합 평가

이번 결과는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제한적이라는 점을 시사하지만, 기업과 소비자가 느끼는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신중 모드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와 고용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려면 무역 환경 안정, 글로벌 수요 개선 등이 선결 과제로 남아 있다.

(자료: 캐나다 중앙은행,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