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이 수요일, 장기화된 생산성 부진을 끊어내기 위해 경제 전반에 걸친 조율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중앙은행은 미국 통상정책이 야기하는 도전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더욱 시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메시지는 니콜라스 빈센트(Nicolas Vincent) 부총재의 연설을 통해 전달됐다.
2025년 11월 19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빈센트 부총재는 퀘벡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우리 경제에 가해지는 충격이 더 빈번해졌고, 우리는 그 영향에 너무 취약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수십 년간 지속된 성과 저조와 불충분한 투자를 시정할 것을 정책 당국에 거듭 촉구하며, 현재의 구조적 약점이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복원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빈센트 부총재는 “직설적으로 말해, 우리는 악순환에 갇혀 있다. 생산성이 약하면 현재의 도전에 대응하고 미래의 기회를 포착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의 생산성 정체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누적적인 문제임을 시사하며, 대응이 늦어질수록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캐나다의 생산성이 지난 25년 동안 지속적으로 뒤처져 왔다고 지적했다. 노동생산성의 평균 연간 성장률은 1960~1970년대 약 3%에서 2000~2019년 1%로 하락했으며, 현재는 0.5% 미만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수치는 생산성 둔화의 장기 추세를 보여주며, 임금과 물가, 투자와 혁신의 선순환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책 당국이 집중해야 할 세 가지 영역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째, 투자 환경 개선이다. 그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규제 프레임워크를 정비해 예측 가능하고 간명한 규제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는 민간 투자의 유인을 높이고, 신기술 도입과 설비 투자 같은 생산성 제고형 지출을 촉진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둘째, 핵심 부문 내 경쟁 촉진이다. 그는 소수 대형 업체가 주도하는 통신, 여객 운송, 금융 서비스 등 핵심 산업에서 경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효율성과 혁신 압력이 커지며, 이는 생산성 향상과 소비자 후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셋째, 인재에 대한 투자다. 그는 직업훈련 등 인력 역량 강화 지출을 확대하고, 해외 인재의 학력·자격 인정 절차를 더 수월하게 만들어 숙련 인력이 신속히 노동시장에 안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약한 생산성은 경제 전반의 조율된 접근을 요구하는 시스템적 문제다… 우리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긴장과 갈등을 고려할 때, 추세를 뒤집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언급된 ‘긴장과 갈등’은 대외 통상환경 등 외생 충격에 대한 구조적 민감도를 의미하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생산성 제고가 경제의 완충장치 역할을 한다는 점이 부각된다.
빈센트 부총재는 국제 경쟁에 직면한 캐나다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 생산적이고 경쟁력 있으며 회복탄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 부진 탓에 이러한 범주에 속하는 기업의 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민간 부문의 설비·혁신 투자 확대가 생산성의 저변을 넓히는 핵심 경로임을 함의한다.
또한 물가와 관련해 중앙은행이 주목하는 요인으로 노동비용 상승과 생산성 간의 관계를 꼽았다. 그는 생산성이 더 강하게 성장하면 소득이 상승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임금-물가 상호작용을 관리하는 데 있어 생산성 개선이 갖는 거시경제적 중요성을 보여준다.
용어 설명 및 맥락
생산성은 통상 투입 대비 산출을 의미하며, 이 기사에서 말하는 노동생산성은 노동 한 단위(시간 기준 등)가 만들어내는 부가가치 또는 산출량을 가리킨다. 노동생산성이 높아지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임금 인상과 물가 안정의 양립이 용이해진다. 반대로 생산성이 정체되면 임금 상승이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전가될 위험이 크다.
규제 프레임워크는 산업 활동을 규정하는 인허가, 표준, 감독 규정의 집합을 뜻한다.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중복된 규제는 기업의 투자 의사결정 지연과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반면 간명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는 투자 환경을 개선해 생산성 제고형 투자를 유도한다.
또한 해외 자격 인정은 이민자 등 외국 인재가 보유한 학위·자격을 국내에서 신속히 인정하는 제도적 절차를 뜻한다. 이 과정이 원활하면 인력 미스매치가 완화되고, 핵심 산업의 숙련도가 높아져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의미와 함의
이번 연설의 핵심은 중앙은행이 생산성을 물가안정과 직결된 구조적 변수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 수요 조절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의 공급·생산성 측면을 개선해야, 임금 상승과 구매력 제고가 지속가능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다. 특히 미국 통상정책에서 비롯되는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생산성 개선은 대외 충격에 대한 내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필수 조건으로 제시됐다.
정책 측면에서 그는 민간투자-경쟁-인재라는 세 축을 동시에 진전시키는 범정부·범경제적 공조를 주문했다. 이는 어느 한 부문만으로는 고착화된 생산성 부진의 악순환을 끊기 어렵다는 판단에 기반한다. 투자 환경 개선으로 기업의 위험 감수 성향을 높이고, 경쟁 강화로 효율성과 혁신 압력을 확산하며, 인재 투자로 생산성의 토대를 두텁게 하는 연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 차원에서 국제 경쟁에 노출된 기업들의 상대적 강점은 개방과 경쟁이 생산성 제고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투자 부족으로 그러한 기업군이 충분히 두텁지 못하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정책과 시장의 유인이 함께 작동해 생산성 선도 기업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그는 노동비용-생산성 간의 균형을 중시했다. 생산성 향상이 동반되지 않는 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수 있으나, 생산성이 동행하면 실질 소득 증대와 물가 안정의 양립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통화정책과 공급측 정책이 보완 관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
빈센트 부총재의 발언은 캐나다의 장기 생산성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투자 환경 개선, 경쟁 촉진, 인재 투자라는 세 가지 축을 명확히 제시했다. 그는 대외 통상 환경의 긴장과 내부 구조적 제약이 맞물린 상황에서, 생산성 제고 없이는 도전 대응과 기회 포착 모두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동비용과 생산성의 정합성을 통해 소득 상승과 인플레이션 억제의 동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환기하며, 범경제적·조율된 접근의 시급성을 부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