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2.75% 동결…통화정책 완화 여지는 유지

토론토발 –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2.75%의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광범위한 예상과 일치하며, 물가 흐름과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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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3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동결 결정을 대체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완화적(이asing)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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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응에서는 캐나다 달러(일명 ‘loonie1)가 미국 달러 대비 0.3% 하락한 1.3815캐나다달러(미화 1달러당)까지 밀리며 72.39미센트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날 미국 달러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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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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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 Rees, Monex Europe 선임 외환시장 애널리스트:
“이번 동결은 예상된 결과였지만, BoC는 최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추가 인하 여부는 거버닝 카운슬이 경제·물가 전망에 대해 더 명확한 그림을 얻은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곧 시차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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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g Porter, BMO 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
비둘기파(doves)에게 일종의 ‘선물’을 던져준 결정으로 읽힌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거나 경기가 더 약화될 경우 추가 인하의 문이 열려 있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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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 Kelvin, TD 증권 캐나다·글로벌 금리 전략 헤드:
“BoC는 가능한 모든 정책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려는 현명한 전략을 택했다. 고용지표가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최악이 끝났다’고 선언하지 않은 채 균형 잡힌 접근법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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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및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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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달러의 애칭인 ‘loonie’는 1캐나다달러 동전에 새겨진 물새 common loon에서 유래한다. 외환시장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금융시장 외의 독자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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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C의 정책금리 결정은 가계·기업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며,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관리의 핵심 도구다. 금리를 동결한다는 것은 긴축(인상)도, 완화(인하)도 아닌 중립 스탠스를 의미하지만, 최근 중앙은행들이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예고 없이 방향이 바뀔 가능성을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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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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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정책 시차의 난제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은 통상 6개월에서 18개월가량의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BoC가 당분간 관망 자세를 보이는 이유도, 과거에 단행한 인하 효과가 실제 소비·투자·노동시장에 얼마나 스며들었는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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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인플레이션 압력의 복합성
글로벌 공급망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가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둔화할 위험이 존재한다. BoC가 비록 ‘완화 기조’를 시사했지만, 물가가 다시 상승한다면 정책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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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국제금융환경과의 연계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성은 캐나다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미 달러화 강세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캐나다 달러 약세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BoC의 물가 안정 목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BoC가 독자적 결정을 내리더라도 외부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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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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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로 예정된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BoC가 ‘경제 데이터에 기반한 인하 또는 동결’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n• 완전고용 수준에 근접한 노동시장이 언제까지 견조함을 유지할지도 핵심 변수다.\n• 미·캐 양국의 정책 스프레드(금리차)가 확대될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있어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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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BoC는 이번 회의에서 ‘동결’이라는 가장 무난한 길을 택했지만, “모든 옵션을 열어둔 채 데이터를 기다리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둔화되고 경기 둔화 신호가 더 명확해져야 한다는 점에서, 정책 전환 시점이 당장 가까이에 있다는 단정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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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oonie’는 캐나다 달러화의 비공식 별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