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2.75% 동결…관세 불확실성·경기 여력 주시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티프 매클럼(Tiff Macklem)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對)캐나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기저 물가 압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신중 기조를 재확인했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경기 탄력성·관세 리스크·물가 동향 등 세 가지 축을 고려한 결과다. 매클럼 총재는 “Governing Council은 오늘 정책금리를 2.75%로 유지했다”는 말로 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

미·캐 관세 협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성장·고용·투자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은행금리(bank rate)는 3.0%, 예치금리(deposit rate)는 2.70%로 각각 동결됐다.


시나리오 기반 가이던스도 유지됐다. BoC는 전통적인 ‘통화정책 보고서( MPR )’ 대신 관세·무역 교착 상태를 반영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재제시했다. ① 기존 관세 유지(기준), ② 무역장벽 확대, ③ 장벽 완화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총재는 “당초 우려보다 미국 관세의 1차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심리적 불확실성이 투자·소비를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자료를 보면 1월 이후 경제 내 초과 공급(excess supply)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캐나다 기업들은 관세 시행 전 수출을 ‘앞당겨’ 늘리며 성장률을 방어했지만, 최근 생산은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앙은행은 무역 흐름이 안정된다는 전제 아래 2025년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로 내다봤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근원(core) 물가는 2.5%가량으로 소폭 상승했다. 매클럼 총재는 “

재화 인플레이션 및 주거비 부담이 높아 근원압력이 완화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경기 둔화가 물가 하방 압력을 키우고, 관세발(發) 물가 상승 요인이 통제된다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현재 BoC는 고용·투자·가계행태를 면밀히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전진(cautious proceeding)’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매클럼 총재는 “세계적 혼란 속에서도 캐나다인들이 물가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마무리했다.


◆ 추가 해설 및 용어 정리

정책금리(policy interest rate):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기준금리로, 일반 가계·기업 대출금리의 기준이 된다.*

은행금리(bank rate): BoC가 시중은행에 초단기 대출을 제공할 때 적용하는 상단 금리로, 정책금리보다 0.25%p 높다.상단 역할

예치금리(deposit rate):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초과지준을 예치할 때 받는 이자율로, 정책금리보다 0.05%p 낮다.하단 역할

시나리오 기반 가이던스: 향후 경제·무역 환경이 불투명할 때, 단일 전망 대신 복수의 가능 시나리오를 제시해 정책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 시장·전문가 통찰

시장 참가자들은 BoC의 결정이 ‘인플레이션 타깃(2%) 수호’와 ‘관세 리스크 대응’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포석으로 해석한다. 특히 미국이 추가 관세를 단행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중장기적으로는 수요 위축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2.75%라는 기준금리 수준은 주요 선진국 대비 더 높은 실질금리를 형성해, 캐나다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모멘텀이 약화될 경우 캐나다 중앙은행이 연말 이후 한 차례 이상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향후 관세 재협상 일정과 물가 흐름이 교차검증되면서, BoC의 통화정책 경로는 ‘점진적 완화(baby-step easing)’ 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