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2.25%로 인하…추가 인하 종료 시사

토론토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이 수요일 기준금리(overnight rate)를 종전 2.50%에서 2.25%로 0.25%p 인하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광범위하게 예상된 조치였으며, 중앙은행은 동시에 추가 완화 사이클의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이후 성장 둔화와 교역 불확실성을 반영한 조치다.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교역 조건의 변동 폭이 커지는 가운데, 캐나다 경제는 이중적인 소득 쇼크(Double-negative income shock)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주요 내용 및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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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 배경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현재 통화정책 완화 수준이 경제 전반에 걸쳐 충분히 파급되고 있다”며, 물가와 성장 흐름을 고려했을 때 현 수준에서 추가 인하를 멈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미국과의 교역 관계 변화, 국내 소비 둔화, 주택시장 모멘텀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기준금리(Overnight Rate)란?

기준금리는 상업은행들이 하루 동안 초과지준을 서로 빌려줄 때 적용하는 단기 정책금리다. 이 금리를 통해 모기지·기업대출·신용카드 금리 등 광범위한 시장금리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0.25%p 인하는 가계의 대출 부담 완화와 기업 자금조달 비용 절감으로 연결될 수 있지만, 동시에 통화 완화의 한계와 물가상승 압력도 함께 주시해야 한다.

■ 시장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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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증권의 캐나다·글로벌 금리 전략 책임자 앤드루 켈빈(Andrew Kelvin)은 “이번 조치로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2.25%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교역 조건뿐 아니라 이미 시행된 조치의 파급효과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고 부연했다. 켈빈은 “향후 두 차례 회의에서는 연방예산 발표가 예정돼 있어 동결 유인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 다시 브릭스(Darcy Briggs)(프랭클린 템플턴 캐나다)도 “예상했던 대로, 그리고 그럴 필요가 있었던 대로 인하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립금리 하단에 도달했다”는 의견과 “추가로 2.00%까지 한 차례 더 내릴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공존한다며, 자신의 팀은 후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릭스는 “추가 인하 시점은 2025년 12월 또는 2026년 초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중 소득 쇼크(Double-negative income shock)의 함의

브릭스는 캐나다 경제가 주택담보대출 재설정 주기교역 충격이라는 두 가지 부정적 변수를 동시에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시기 초저금리로 발행된 변동·고정 모기지 대출이 순차적으로 재조정됨에 따라 가계 원리금 상환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미국 보호무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수출 기업의 마진 압박과 고용·임금에 연쇄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 향후 통화정책 전망

시장 전문가 다수는 “2.25%가 일단 바닥”이라는 견해를 공유한다. 그러나 물가 목표(2%)와 성장률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다. 성장률이 2026년 상반기에 개선되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이 추가 인하를 재개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 노동시장 냉각 속도, 미·중 갈등 심화 등 외부 요인이 상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투자·실물경제 파급효과

1) 채권시장: 인하 종료 시사가 장기물 금리 상승(커브 스티프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2) 주택시장: 변동금리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줄지만, 대출금리 바닥 인식이 형성되면 주택 구매 심리가 재차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3) 환율(CAD): 통화 완화 종료 기대가 캐나다 달러를 단기적으로 지지할 수 있으나, 미국 연준 정책 대비 상대 금리차 추이가 관건이다.

■ 용어 설명

중립금리(Neutral Rate)란 경제 과열이나 침체를 유발하지 않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시장에서는 캐나다의 중립금리를 2.00%~2.50% 범위로 추정하고 있다.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은 단기 금리가 정체·하락하고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이다.


■ 전문가 코멘트 전문

앤드루 켈빈, TD 증권
“이번 인하 후 중앙은행이 동결할 전망이다. 미국 통상정책 및 기존 조치의 영향이 매우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2026년 상반기에 성장 개선이 나타나야 동결이 유지될 것이다.”

다시 브릭스, 프랭클린 템플턴 캐나다
“우리는 중앙은행이 2.00%까지 한 차례 더 낮춰야 한다고 본다. 팬데믹 초저금리 모기지의 재설정과 교역 충격이라는 이중 소득 쇼크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와 성장 부양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금리 경로와 경제지표는 하반기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