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연준 결정을 앞두고 TSX 선물 소폭 상승

투자 심리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캐나다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소폭 상승하며 장을 시작했다. 국내외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지표와 기업 펀더멘털을 동시에 주시하는 모습이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동부시간(ET) 06시 30분 기준 S&P/TSX 60 지수 선물은 전일 대비 3포인트(0.2%) 상승했다. 같은 시간 S&P/TSX 종합지수는 전일 현물 시장에서 0.5% 오르며 사상 최고 종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주는 연방준비제도(Fed)와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연속적인 금리 결정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시장 참여자들은 정책 당국의 미세한 뉘앙스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캐나다가 미국과 체결해야 할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협정의 8월 1일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무역 변수도 부각된다. 합의가 불발될 경우 캐나다산 상품은 최대 35%의 관세를 부담하게 된다.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이 직면한 리스크는 정책 금리 방향성과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이라는 두 축으로 압축된다.”

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어진다. 이는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 선물도 소폭 강세

같은 시각 미국 3대 지수 선물은 다우존스 선물이 보합권, S&P500 선물이 6포인트(0.1%), 나스닥100 선물이 46포인트(0.2%) 상승하는 등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전일 뉴욕증시는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소폭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무역 협상, 돌파구는 아직

스웨덴에서 진행된 미·중 2일 차 무역 회담은 ‘건설적’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 없이 종료됐다. 양국은 기존 90일간의 무역 휴전(truce) 연장 문제를 논의했으나, 구체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는 일요일 ‘프레임워크 합의’를 이끌어내며 대외 협상력을 과시한 상태다.

실적 시즌의 절정, ‘매그니피센트 세븐’ 주목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편입 기업 199곳 중 약 82%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30일(현지시간)에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 가운데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와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가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이어 31일에는 애플(NASDAQ: AAPL)과 아마존(NASDAQ: AMZN)이 대기 중이다. 이들과 함께 ARM홀딩스(NASDAQ: ARM), 로빈후드마켓츠(NASDAQ: HOOD)의 성적표도 발표될 예정이어서 빽빽한 어닝 캘린더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용어 설명
매그니피센트 세븐: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7개 테크 기업을 일컫는 신조어다.
선물(선물지수):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약정된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한 계약. 지수 선물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연준 회의, 동결 시나리오 ‘유력’

같은 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월 통화정책회의를 마무리한다. 시장은 기준금리 4.25~4.5% 구간 유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 관세 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겠다”는 ‘신중 기조’를 반복적으로 강조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부양을 위해 신속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공공연히 압박하고 있어, 성명문 문구 하나하나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경제 지표 일정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1차 속보치는 전기 대비 +2.5% 성장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6월에는 –0.5%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또 ADP가 집계하는 7월 민간고용은 7만7천 명 증가(전월 –3만3천 명)로 전망되며, 이는 8월 1일 발표될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의 전초전으로 해석된다.

금, 관망세 속 소폭 상승

06시 39분 기준 현물 금(Spot Gold)은 온스당 3,328.91달러로 0.1% 상승했고, 금 선물도 3,384.05달러로 0.1% 올랐다. 8월 1일 관세 데드라인을 앞둔 무역 불확실성이 귀금속 가격을 안전 자산(Safe-haven)으로서 지지하고 있지만, 최근 1주일간 약 2% 하락한 흐름도 공존한다.

※ 용어 설명
안전 자산: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자금이 몰리는 대상. 금, 엔화, 미국 국채 등이 대표적이다.

원유, 일부 차익 실현에 약세 전환

같은 시각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0.93달러로 1.1%,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68.50달러로 1.0% 하락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10~12일 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에 착수하겠다”고 경고하며, 유가는 6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난 것이다.

※ 용어 설명
브렌트유·WTI: 각각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두 가지 원유 벤치마크. 국제 유가 결정에 핵심적이다.


기자 해설·전망
현 단계에서 시장은 ‘매크로 리스크와 마이크로(기업) 모멘텀’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국면에 진입했다. 중앙은행의 동결 시그널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완화되겠지만, 무역 협상이 최종 타결되지 않는 한 완전한 위험 회피 심리 해소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캐나다-미국 간 관세 이슈는 양국 교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농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 이후 열흘간 줄줄이 발표될 경제지표와 대형 기술주 실적을 통해 경기 방향성을 가늠하게 될 것이다.

종합하면, 주요 리스크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된 ‘빅 이벤트 주간’이므로, 분산 투자현금 비중 관리를 통한 리스크 헤지가 요구된다. 특히 개별 주식보다는 ETF·인덱스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변동성 충격을 완화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