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 졸리 산업장관은 캐나다가 중국-캐나다 합작 전기차(EV) 생산공장을 적극 유치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2026년 2월 6일 공개했다.
2026년 2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졸리 장관은 캐나다의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이미 중국에서 활동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들 기업이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과 합작법인(조립공장)을 캐나다에 설립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졸리 장관은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 리나마(Linamar Corp.), 마틴리어 인터내셔널(Martinrea International Inc.) 등 캐나다 기업들을 예로 들었다.
“우리는 이들 위대한 캐나다 챔피언들이 중국의 전기차 회사들과 협력해 캐나다-중국 합작 자동차를 만들어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 제안은 캐나다 정부의 기존 입장과는 차이를 보인다. 캐나다는 과거 중국이 자국 제조업체에 대해 불공정한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비판하면서 중국 차량 기술에 대해 안보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졸리 장관은 이와 관련해 “자동차 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캐나다의 노동 기준을 준수하고 지역 공급망을 창출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장관은 또한 캐나다 기업들이 중국의 자동차 투자와 어떻게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활발한 대화(active conversations)”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오타와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QNX(블랙베리(BlackBerry Ltd.) 소유)를 포함해 관련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공개했다. 졸리 장관은 최근 중국 방문 중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BYD(비야디)와 체리 자동차(Chery Automobile Co.) 측을 만났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노동비용은 중국보다 높지만 졸리 장관은 공동으로 개발된 전기차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를 설명하기 위한 사례로 온타리오에서 생산되는 혼다(Honda)의 시빅(Civic)을 언급했다.
무역·관세 현황
이번 구상은 캐나다 총리로 언급된 마크 캐니(정치인 표기)와 중국 시진핑 주석 간의 무역 합의와도 연결된다.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월 중국은 캐나다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 시작했으며, 캐나다는 2024년에 부과된 100% 관세의 적용 대상에서 연간 최대 49,000대까지의 중국산 전기차를 면제하는 조치를 취했다※.해당 면제는 연간 한도 수치임
한국 등 타국 투자 유치 동향
캐나다는 중국 이외 국가의 자동차 투자도 적극 유치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겨냥한 움직임이 두드러지며, 양국 정부는 최근 비구속 합의(non-binding agreement)를 체결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캐나다 진출을 촉진하기로 했다. 이 합의의 대상에는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Co.)와 기아(Kia Corp.)가 포함되어 있으며, 졸리 장관은 “퀘벡은 세계에서 기아의 가장 큰 시장이다. 대화를 진행 중이며 목표는 일자리 창출과 자동차 분야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합작법인(조인트 벤처)은 두 개 이상의 기업이 자본과 기술, 경영을 공유해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기사에서 언급된 100% 관세는 해당 품목 가격과 동일한 수준의 세금이 추가로 부과되는 강도 높은 보호 무역 조치다. QNX는 자동차용 임베디드(embedded)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주행 보조 시스템 등에 널리 사용된다. 차량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안보 우려는 원격 접속 가능성, 데이터 유출, 소프트웨어 취약점 등을 통해 차량 제어 시스템이 외부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본 제안이 실현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캐나다 내 제조업 관련 일자리 창출과 공급망의 지역화(localization)가 기대된다. 마그나, 리나마, 마틴리어 같은 부품업체들이 중국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생산기지를 설립하면 조립·부품·소프트웨어 분야의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캐나다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경우 수출 증대에 따른 GDP 기여도 긍정적이다.
반면 장기적 경쟁력 측면에서는 몇 가지 고려사항이 존재한다. 첫째, 캐나다의 높은 노동비용은 제조 단가를 올려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졸리 장관은 혼다의 사례를 들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는 부품 공급의 현지화, 자동화 투자, 제조 공정의 고도화 등 추가적 비용과 시간이 수반된다. 둘째, 기술 이전과 지적재산권(IP) 보호 문제, 그리고 안보·검증 절차의 투명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셋째, 캐나다 정부의 관세 및 보조금 정책 변화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시장과 주가 영향도 주목된다. 합작 공장 유치 기대는 관련 부품업체들의 주가에 단기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실제 투자 결정과 생산 가동 시점, 조건(지분구조·지적재산권·정부 보조금 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전기차의 글로벌 공급 확대는 장기적으로 EV 가격을 낮추는 압력으로 작용해 소비자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으나, 생산비용이 높은 지역에서의 생산은 이익률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책적 고려 및 권고
정책 측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 소프트웨어 보안성 검증 프로세스를 마련해 차량 내 핵심 시스템과 비핵심 시스템을 분리하고, 외부 감사 및 지속적인 보안 업데이트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둘째, 지역 고용과 기술 확산을 보장하기 위한 현지 조달(local content) 요건과 노동 기준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셋째, 합작 투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IP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졸리 장관의 발언과 정부의 유치 시도는 캐나다가 전기차 산업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층적 전략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구체적 투자 의향서(LOI), 합작 조건, 정부의 인센티브 규모 등이 공개될 경우 관련 업계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