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Mark Carney)가 2025년 8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 협정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6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건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에 필수적”이라며 미국의 개방적 태도가 국제적 연합인 ‘코얼리션 오브 더 윌링(Coalition of the Willing)’의 노력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에 필수적이다. 미국이 이러한 안보 보장을 제공하려는 개방적 태도를 환영한다.”
카니 총리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이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보 보장(Security Guarantees)이란?
국가 간 평화 협정에서 안보 보장은 특정 국가가 공격을 받을 경우 군사적·정치적·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의미한다. 이는 집단 방위 조항 또는 양자·다자 간 방위 협정 형태로 명문화되며, 실제 군사 개입을 전제로 할 수도 있고 경제·제재 협력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코얼리션 오브 더 윌링’(Coalition of the Willing)은 공식 동맹 체계와 별개로, 특정 목표 달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국가 연합을 가리킨다. 법적 구속력은 약하지만, 신속한 의사 결정과 유연한 참여 구조가 특징이다. 이번 사안에서 해당 연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러시아의 군사 행동 억제를 목표로 한다.
카니 총리의 발언은 러시아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사회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전후(戰後) 안전 보장’ 논의의 연장선에 있다. 미국이 명시적·공식적 안보 보장을 제공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정치·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안보 보장은 협정 당사국의 정치적 의지, 국제법적 구속력, 실제 집행 가능성 등 복합적인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구체적 이행 메커니즘이 명확하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캐나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인도적 지원을 지속해 왔다. 카니 총리가 안보 보장 논의를 적극 지지함에 따라, 향후 캐나다 정부가 군사 훈련 지원, 방위 물자 제공, 재정적 지원 등을 확대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캐나다를 비롯한 동맹국들이 ‘연합 안보 패키지’를 마련할 경우, 전쟁 종식과 재발 방지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러시아가 이를 ‘서방의 직접 개입’으로 간주해 협상 테이블에서 반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시장적 함의
안보 보장 논의가 구체화되면 우크라이나 국채·통화·재건 인프라 투자에 대한 국제 자본 유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곡물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미국의 ‘개방성’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캐나다를 비롯한 동맹국들이 어떤 형태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마련할지가 향후 국제 외교 무대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