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부동산 소프트웨어·데이터 분석 기업 알터스 그룹(Altus Group Limited, TSX:AIF)이 최근 인수 의향서를 받은 뒤 전략적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이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2명의 소식통은 “회사가 외부 투자은행을 선임해 수 주 전부터 잠재적 원매자와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절차에는 사모펀드가 다수 포함돼 있어, 알터스 그룹을 비상장으로 전환(take-private)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알터스 그룹은 토론토에 본사를 둔 부동산 특화 소프트웨어·데이터 솔루션 제공업체다. 자체 개발한 ARGUS 플랫폼은 자산 가치 평가, 현금흐름 모델링,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제공해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ARGUS는 부동산 재무 모델 표준으로 통한다는 점에서, 기업·기관투자자·회계법인의 필수 도구로 꼽힌다.
핵심 재무 지표※기사 원문 기준
시가총액: 23억 캐나다달러(C$2.3 billion)
최근 6개월 주가 변동: –5.1%
보도 직후 주가 반응: +1.4%(토론토 증시)
소식통은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이사회가 전략적 검토 후 독립 경영을 유지하는 시나리오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매각설에 즉각 반응했다. 12일(현지시간) 토론토 증시에서 알터스 주가는 장중 1.4% 상승하며 한때 48캐나다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는 6개월간 누적 하락분(–5.1%)을 일부 만회한 수준이다.
전략적 매각 배경과 업계 영향
부동산 기술(PropTech) 업계는 금리 상승과 거시 불확실성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됐지만, 데이터·분석 부문은 여전히 M&A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분야다. 특히 대형 사모펀드는 예측 가능한 구독형 매출(subscription revenue)과 높은 고객 전환 비용(lock-in effect)에 주목해 관련 자산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알터스 그룹이 반복 수익 구조와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갖춘 만큼, 10~12배 EBITDA 밸류에이션도 가능”이라는 견해를 내놓는다. 이는 동종 기업 평균(8~9배)을 웃도는 수준으로, 매각 협상 시 가격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알터스는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 7억 캐나다달러, 조정 EBITDA 1억 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꾸준한 현금창출력 덕분에 순차입금/EBITDA 비율이 2배 이하로 관리되고 있어, 사모펀드 레버리지(차입) 구조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전문 용어 해설
ARGUS 플랫폼은 부동산 현금흐름·가치 예측 모델을 표준화한 소프트웨어다. 투자자가 보유 자산별 임대료, 공실률, 할인율 등을 입력하면 10~20년 장기 추정 손익계산서를 자동 산출한다. 북미·유럽 기관의 실사(Due Diligence) 과정에서 사실상 필수 문서로 인정받고 있다.
Take-private(비상장화)는 상장기업을 인수 후 공개시장에서 상장폐지하고, 비공개 기업 구조로 전환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가 최대 70~80%까지 레버리지를 활용해 인수 자금을 조달하며, 경영 효율화 이후 재상장 혹은 매각으로 차익을 실현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업계 전문가는 “알터스는 지속적 구독 매출과 특화 데이터셋을 보유해, 경기 변동에도 실적 방어력이 높다”고 분석한다. 다만 부동산 거래량이 줄어드는 현 상황에서, 잠재 원매자가 동일 업종 전략적 투자자(Strategic buyer)보다는 비용 절감·재무적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둔 사모펀드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또한 캐나다 규제 환경도 주목된다. 정부는 핵심 데이터 기업의 해외 매각 시 국가 안보 심사를 시행할 수 있어, 미국 혹은 유럽계 자본의 인수 참여가 실제로 성사되려면 절차가 길어질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수 주 내 1차 입찰(First-round bid) 결과가 공개되면 구체적 가격 밴드가 드러날 것으로 본다. 만약 복수 후보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 알터스 이사회는 독립 유지보다 프리미엄이 높은 조건을 선택할 유인이 커진다.
편집자 시각
알터스 그룹 매각 논의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여전히 자본시장 주목을 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고금리로 전통 부동산 자산 가치가 압박받는 상황에서도, 데이터·소프트웨어 인프라는 오히려 전략적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인수 주체가 누가 되든, 향후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밸류체인에 미칠 파급효과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ARGUS가 사실상 산업 표준인 만큼, 경쟁사인 MSCI Real Estate, CoStar Group 등과의 파워 밸런스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만약 사모펀드가 인수 후 시너지를 위해 경쟁사 합병을 추진한다면, 시장 지배력 확대와 함께 독점 규제 이슈가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