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발 환율 뉴스 — 캐나다 달러(이하 ‘루니’1)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달러 대비 거의 변동 없이 장을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소폭 오르면서 루니에 일부 지지력을 제공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2025년 8월 18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달러/미국 달러 환율은 장중 1.3784~1.3831 캐나다달러 범위에서 등락한 끝에 1.381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 달러당 0.72달러39센트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예정된 CPI 발표가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에너지 가격 동향도 주목받았다. 캐나다 주요 수출품목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장중 배럴당 63.11달러, 전일 대비 0.5% 상승했다. 한편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강세를 이어가며 루니의 추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1. “너무 뜨거운” 물가, 기준금리 전망을 가른다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에 따르면, 7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8%로 전월 1.9%에서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BoC가 주시하는 트림(trim)·미디언(median)·공통(common) 코어 CPI는 여전히 3% 안팎으로, 목표치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내일 발표될 캐나다 물가 지표는 여전히 ‘안도하기엔 이른’ 수준일 것이다.” — Karl Schamotta, Corpay 수석전략가
Schamotta 전략가는 보도자료에서 “보복 관세(retaliatory tariffs)와 견조한 소비 지출이 가격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이 BoC의 정책 고민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2. 금리 동결 확률 68%…채권시장도 촉각
FedWatch·BoCWatch 자료를 종합하면,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은 9월 17일 Bo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2.75%) 동결 가능성을 약 68%로 가치평가하고 있다. BoC는 올해 3월 25bp 인하 이후 정책금리를 유지 중인데,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면 추가 인하는 멀어질 수 있다.
국채 수익률도 눈에 띄는 상승세였다. 10년 만기 캐나다 국채 금리는 2.7bp 오른 3.489%에 마감하며, 장중 3.506%로 7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기대가 금리곡선 전반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3. 주택·선물 포지션 지표: 양면의 시그널
주택 부문에서는 반전이 관측됐다.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MHC)는 7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주택 수요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반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집계에 따르면, 투기자들은 캐나다 달러 순쇼트(매도) 포지션을 6월 이후 최대치로 늘렸다. 이는 ‘루니’ 약세 배팅이 여전히 우세함을 의미해, 물가·금리·원유 가격 등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4. 전문가 진단과 시장 전망
① 루니 방향성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BoC의 디스인플레이션 경로가 강화돼 루니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반대로 코어 CPI가 3%대를 고착화하면 시장은 추가 긴축 혹은 동결 장기화 시나리오를 반영하며 금리 상승·루니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② 에너지 가격 변수
캐나다 경제는 원유·가스 수출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유가 반등이 이어질 경우 경상수지도 개선돼 루니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 둔화·중동 산유국 생산 확대 같은 리스크 요인도 병존해, 유가와 루니 동조화는 단기간에 비선형적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③ 투자 전략
단기 트레이더는 1.3750~1.3850 박스권을, 중·장기 투자자는 BoC 9월 회의 전후의 물가·고용 지표를 모멘텀으로 삼는 전략이 제시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루니 약세 베팅은 실질금리 차 확대가 전제될 때 유효“라고 조언한다.
5. 용어 해설Glossary
1 루니(Loonie): 캐나다 1달러 주화 뒷면에 북미산 아비새(loonie)가 그려져 있어 붙은 캐나다 달러의 애칭이다. 주로 외환시장·금융 기사에서 캐나다 통화를 지칭할 때 사용된다.
코어 CPI: 에너지·식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캐나다는 트림·미디언·공통 코어 세 가지 지표를 병행한다.
베이시스포인트(bp): 1bp는 0.01%포인트를 뜻한다. 예컨대 금리가 2.75%에서 2.85%로 오르면 10bp 상승으로 표현한다.
6. 결론 및 전망
요약하면, 물가·유가·금리라는 세 축이 캐나다 달러의 단기 방향성을 좌우한다. 내일 CPI 결과가 BoC의 통화정책 변곡점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인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적극적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