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고용지표 발표 대기 속 TSX 선물 소폭 상승

캐나다 증시에 연동된 선물가격이 8일(현지 시각)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지수 기준 선물은 오전 06시 23분(동부표준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포인트(0.2%) 올라 투자 심리를 일부 회복시켰다.

S&P/TSX 종합지수는 전일 0.6% 하락한 27,761.27에 마감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에서 소폭 미끄러졌다. 이는 최근 캐나다 대형 상장사의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를 누그러뜨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캐나다 타이어(Canadian Tire Corporation)와 레스토랑 브랜즈(Restaurants Brands) 등 소비재 대형주의 실망스러운 실적, 그리고 보험사 매뉴라이프 파이낸셜(Manulife Financial)의 부진한 수익률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이커머스 대표주 쇼피파이(Shopify)가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주가가 급등했으나,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7월 캐나다 고용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실업률이 전월 6.9%에서 7.0%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선물시장도 상승세를 보였다. 오전 06시 37분(동부표준시)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85포인트(0.2%), S&P 500 선물은 17포인트(0.3%), 나스닥 100 선물은 67포인트(0.3%) 각각 올랐다.

전일 뉴욕증시는 변동성 장세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플러스권을 지켜냈다. S&P 500은 주간 1.6% 상승, 다우존스는 0.9% 상승, 나스닥 종합지수는 2.9% 상승이 예상된다.

연준 정책·관세 변수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부터 발효한 최대 50%의 수입관세는 글로벌 교역 환경에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부 국가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는 데 합의했지만, 전반적인 경기 둔화 위험은 여전하다.

실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증가하며 노동시장의 냉각 조짐이 구체화됐다. 이에 따라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경제 고문인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을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에이드리아나 쿠글러가 돌연 사임한 데 따른 공석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미란은 다음 금리 결정부터 의결권을 갖게 된다.

“우리는 영구적인 후임을 계속 찾을 것이지만, 미란 후보의 임기는 연장될 수도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노선을 꾸준히 지지해왔으며, 광범위한 관세가 국내 물가를 크게 끌어올리지 않는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S&P 500 편입 기업 중 3분의 2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약 80%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점이 HSBC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지면서 관세발 경기 우려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S&P 500의 2분기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초기 월가 전망치의 두 배에 달하는 1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핀터레스트(Pinterest)는 2분기 북미 매출이 경쟁사 대비 부진했다는 이유로 장전 거래에서 11% 넘게 급락했고, 여행 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Expedia)는 실적 호조로 급등했다. 블록(Block) 역시 연간 총이익 전망을 상향하며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현물 금 가격이 0.3% 하락한 온스당 3,387.29달러를 기록한 반면, 12월물 금 선물은 0.6% 오른 3,474.70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1㎏ 및 100온스 금괴에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는 분류 결정을 내린 영향으로 현·선물 가격 간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1㎏ 금괴는 세계 최대 금 선물시장인 뉴욕 COMEX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규격으로, 스위스산 물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원유 시장 역시 관세 변수로 약세 압력이 지속됐다.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66.88달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은 64.32달러로 각각 0.7% 상승했으나, 주간 기준으로 3~4% 하락하면서 6월 말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OPEC+는 지난 주말 대규모 감산분을 9월에 전면 해제하기로 결정해 추가 하락 압력을 키웠다.


용어 해설 및 전문가 시각

S&P/TSX 60은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 상위 대표 6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미국의 다우존스·S&P 500·나스닥과 같이 시장 전반의 흐름을 파악하는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또한 COMEX는 뉴욕상품거래소 산하 금속 선물시장으로, 금·은·구리 등 귀금속 가격을 결정짓는 글로벌 지표 역할을 한다.

필자는 캐나다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큰 폭 상회하지 않는 한, 연준의 추가적인 통화 완화 기대와 맞물려 북미 증시 전반에 우호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관세 변수가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수요 둔화와 기업 실적 압박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