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고, 미국 조지아주 50MW 비트코인 채굴시설 1,950만 달러에 인수…주가 3.2% 상승

캉고(Cango Inc., NYSE:CANG)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50 메가와트(MW) 규모의 완전 가동 중인 비트코인 채굴센터를 1,950만 달러(약 259억 원)*1에 현금으로 인수했다고 11일 밝혔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캉고가 비트코인 채굴 및 에너지 인프라 자산을 다각화해 자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전환의 첫 번째 이정표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이 시설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장기적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당 채굴센터는 기존에 제3자 계약 형태로 캉고 채굴기를 수용해 왔으나, 이번 인수로 30MW는 캉고의 자가 채굴, 20MW는 외부 고객 대상 호스팅 용도로 배분될 예정이다. 이미 전력, 냉각, 데이터 연결, 숙박 및 지원 시설 등 필수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즉시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트코인 채굴과 ‘수직적 통합’의 의미

비트코인 채굴은 막대한 전력 소모와 장비 운영 노하우가 필요한 고에너지 산업이다. 통상적으로 채굴기업들은 전력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 단가가 낮은 지역이나 자체 발전 설비를 보유한 곳으로 이동한다. 캉고는 이번 인수를 통해 ‘수직적 통합’—전력 인프라에서 채굴, 호스팅 서비스까지 밸류체인을 내부화—을 본격화함으로써 변동성이 큰 전력 비용을 직접 통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는 캉고의 수직 통합 출발점이며, 보다 다변화되고 회복탄력적인 비트코인 채굴 및 에너지 인프라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적 이정표다”라고 펑위(Peng Yu) 최고경영자(CEO)는 강조했다.

펑위 CEO는 또 “자체 보유 채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축적될 현장 경험이 장기적으로 회사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며, 앞으로 고성능 컴퓨팅(High Performance Computing, HPC)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주가·재무적 영향 및 산업 전망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캉고 주가는 3.2% 상승 마감됐다. 투자자들은 자체 운영 자산 확보가 마진 개선현금흐름 안정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업계에서는 최근 전력 비용 상승난이도 조정으로 채굴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전력 인프라를 직접 보유한 기업이 시장 변동에 대비할 여지가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2024년 4월 비트코인 네 번째 ‘반감기(Halving)’ 이후 블록당 보상이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어들면서 채굴 난도(디피컬티)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저전력·고효율 설비를 선점한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비트루미나(BitLumina)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비트코인 채굴 산업 규모는 2023년 대비 18% 성장한 152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자체 발전 설비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갖춘 채굴 기업이 신규 투자 유치에서 선호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호스팅(Hosting) 서비스란?

호스팅 서비스는 타사가 보유한 채굴기를 자사 시설에 설치·운영해주고, 대가로 전력·관리·보안 비용을 받는 사업 모델이다. 캉고가 20MW를 호스팅 용도로 배정함으로써, 채굴 수익 외에도 안정적 임대형 수익원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호스팅 계약은 통상적으로 장기(12~36개월)로 체결되며, 전력 단가와 장비 가동률이 명시돼 있어 예측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현금흐름 변동성을 완화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자가 채굴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탄력성도 높인다.


향후 과제와 전망

캉고는 이번 인수를 ‘첫걸음’이라 표현하며, 앞으로도 자체 보유·운영 시설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채굴 산업 특성상 전력 규제 강화, 지속 가능성 이슈,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 등 여전한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탄소배출 저감 솔루션 도입이 기업 가치의 핵심 척도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캉고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향후 조지아주 채굴센터에도 태양광·배터리 저장 시스템(ESS)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내비쳤다*2.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에게 긍정적 시그널이 될 수 있다.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캉고가 단순 금융 플랫폼 기업에서 에너지·인프라를 아우르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캉고의 차기 행보와 더불어, 비트코인 시장 가격 변동, 규제 환경, 글로벌 전력 수급 상황이 향후 실적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 1달러=1,330원 환율 가정 시 약 259억 원.

*2: 회사 공식 발표에는 구체적 일정과 투자 규모가 명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