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손 찬톨(Sun Chanthol) 부총리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통해 자국 핵심 산업인 의류·신발 제조업이 위기를 모면했다고 강조했다.
2025년 8월 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손 부총리는 미국 수출 관세율을 19%로 낮춘 것이 “동남아 경쟁국과의 비교우위를 지켜내는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기 49% → 36%로 책정됐던 고율 관세를 19%로 인하하도록 배려해 준 덕분에 산업 전반의 연쇄 붕괴를 피했다”고 밝혔다.
“만약 49%나 36% 관세가 유지됐다면 우리 산업은 무너졌을 것이다. 16%p 격차는 치명적”
라고 그는 말했다.
캄보디아는 1,760만 인구 중 약 100만 명이 관련 공장에 종사하며, 근로자 1인이 평균 4~5명의 가족을 부양한다. 그는 “관세 인하는 곧 수백만 명의 생계를 지킨 조치”라고 덧붙였다.
미·캄보디아 교역 구조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미 수출은 전체 수출의 37.9%에 해당하는 약 100억 달러다. 주력 품목은 섬유·의류·신발로, 아디다스·H&M·랄프 로렌·라코스테 등의 글로벌 브랜드가 주요 구매처다.
협상 이면의 ‘상호 호혜’
손 부총리는 이번 합의가 ‘프레임워크(Framework)’ 단계이며 세부 계약은 후속 조율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캄보디아 국적 신규 항공사 에어 캄보디아가 Boeing 737 MAX 8 여객기 10대를 확정 구매하고 추가 10대 옵션을 확보하기로 했다. 그는 “구매력 제한에도 불구, 양국이 윈윈할 방안을 모색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시각
관세율 19%는 여전히 동남아 평균(약 15%)보다 다소 높지만, 30% 이상 고율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 유지가 가능하다. 본 기자가 취재한 복수의 무역 컨설턴트는 “노동집약적 산업 특성상 5%p 차이만으로도 해외 바이어 주문이 대거 이동한다”며 “캄보디아가 투자·고용을 방어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용어 풀이
- 관세(Tariff): 수입·수출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국가 간 가격경쟁력과 무역흑자·적자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 Boeing 737 MAX 8: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단거리·중거리용 최신 기종. 연료 효율성 향상이 특징으로, 2018~2019년 두 차례 사고 이후 개량·재인증 과정을 거쳤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워싱턴과 프놈펜의 세부 이행 합의가 언제 확정될지다. 둘째, 737 MAX 인도 일정 및 에어 캄보디아의 취항 노선 확대가 관광·물류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인접국 베트남·인도네시아의 관세 움직임이 동남아 생산기지를 재편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