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가 민감한 계약을 거래하는 이용자에게 고용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고, 내부고발 포털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시장의 무결성과 관련한 규제 기대에 맞추기 위한 조치다.
2026년 6월 9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칼시의 이번 결정은 시장 조작과 내부자 거래에 따른 규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관급(institutional-grade)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예측시장은 미래 사건의 결과에 연동된 계약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인기를 얻었지만 각국 규제 당국과 입법자들로부터 시장 조작 및 내부자 거래 우려에 대한 감시를 받아 왔다. 예측시장은 스포츠 경기나 선거, 경제지표처럼 미래 결과를 대상으로 가격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정보 집약 시장으로 평가되지만, 동시에 내부 정보를 가진 참가자가 유리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칼시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시장 무결성과 집행 프로그램을 감독하기 위해 설치된 독립적 감시 감사위원회(Independent Surveillance Audit Committee)의 권고를 바탕으로 즉시 시행된다. 회사는 민감 계약 거래자에 대해 고용 관련 정보를 제출받고, 제보를 직접 시장 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는 신고 도구도 추가했다. 제출된 제보는 24시간 거래 활동을 감시하는 감시팀이 검토하게 된다. 로버트 드노(Robert DeNault) 칼시 집행 책임자는 “이 새로운 무결성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연방 규제를 받는 예측시장 가운데 시장 무결성 문제에서 업계를 계속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시는 시장별 위험도도 새롭게 평가한다. 위험 점수는 기업 실적 지표, 신제품 출시, 결과의 집중도, 국가안보 함의, 조작 가능성 등 여러 요소를 반영해 산정된다. 이는 단순히 거래량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상품별 위험을 세분화해 사전에 차단 장치를 두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특히 내부 정보 접근 가능성이 큰 시장일수록 참여 전 고용 정보 확인이 강화되면서, 거래 접근성과 익명성은 일부 줄어드는 대신 규제 신뢰도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러한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일부 이용자의 참여를 위축시킬 수 있어 거래 유동성에 영향을 줄 여지도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기관투자자와 규제 당국의 신뢰를 확보해 플랫폼 확장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칼시와 경쟁사 폴리마켓(Polymarket) 같은 예측시장은 전 세계 투자자와 자본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상장주식시장이나 전통적 거래소에 비해 엄격한 공시와 규제 복잡성을 비교적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성장해 왔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시장 감시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키워 왔다. 최근 로이터는 미국 연방 규제 당국이 전 하원의원 조지 산토스(George Santos)가 칼시에서 잠재적 내부자 거래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준법 강화는 이런 논란 속에서 칼시가 규제 친화적 예측시장으로 재정비하려는 신호로 읽힌다. 업계 전반으로 보면, 향후 예측시장은 단순한 베팅 플랫폼을 넘어 감시·신원확인·위험평가 체계를 갖춘 금융 인프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관련 상품의 성장 속도와 시장 가격 형성 방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