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式 ‘글로벌 기준 관세(15~20%)’의 장기 파급효과
2025년 7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코틀랜드 턴베리 회견장에서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모든 국가가 미국에 물건을 팔 때 15~20%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일명 ‘글로벌 기준 관세(global baseline tariff)’다. 2023년 발표했던 10% ‘출발점 관세’보다 두 배가량 높아진 수치로, 단일 정책이 갖는 장기적 충격파는 단순히 무역 통계를 넘어 미국 주식·경제 패러다임을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
본 칼럼은 ① 관세 구조·법적 근거 ② 섹터별 손익계산서 시나리오 ③ 공급망·물가·연준 통화정책 연결 고리 ④ 주가 밸류에이션·자본 흐름 변화 ⑤ 투자 전략·위험관리 로드맵 등 다섯 축으로 2025~2030년 장기 전망을 입체 분석한다.
1) 기준 관세의 법적·정책 프레임
무역법 1962년 232조와 1974년 무역협정법 301조는 미국 대통령에게 ‘국가안보 및 불공정 무역 관행’을 이유로 포괄 관세를 부여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철강(25%)·알루미늄(10%) 관세를 이 조항으로 정당화했다. 2025년판 ‘기준 관세’도 동일 법적 궤적을 따르되 적용 범위가 철강·광물에서 모든 품목으로 확장된다는 점이 파괴적이다.
표 1. 관세 정책 진화
연도 | 조치 | 범위 | 세율 |
---|---|---|---|
2018 | 232조 철강·알루미늄 | 관세국 경로 | 25%/10% |
2023 | 10% 출발점 관세 제안 | 미협정국 전 품목(안) | 10% |
2025(예) | ‘기준 관세’ 실행 | 미협정국 전 품목 | 15~20% |
법률적으로 WTO 분쟁 소지가 높지만, 미국이 국가안보 조항을 방패로 삼을 경우 즉각적 무력화는 어렵다. 결과적으로 1~2년간은 ‘관세 현실화→보복 관세→재협상’ 사이클이 반복될 공산이 크다.
2) 섹터별 손익 시나리오(2026E)
표 2. S&P 11개 섹터 관세 민감도 가정
섹터 | 수입비중 | EBIT 마진 변동(β) | 2026E EPS 충격 |
---|---|---|---|
IT | 42% | -180bp | -6% |
산업재 | 34% | -250bp | -9% |
필수소비재 | 28% | -120bp | -4% |
에너지 | 12% | +70bp* | +3% |
기타(평균) | 20% | -90bp | -2% |
*미국 내 셰일·LNG 기업은 역설적으로 현지 증설 수혜를 받음.
결론적으로 EPS 컨센서스는 -5%p가량 하향 압력이 발생하되, 에너지·방위산업·철강 내수업체는 상대적 수혜가 예상된다.
3) 공급망·물가·연준 시나리오 트리플 트랙
① 공급망: 중국·멕시코·아세안으로 다변화된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이 미국 내 리쇼어링 및 니어쇼어링으로 가속. CBRE는 2028년까지 미국 제조업 용지 수요가 20% 추가 증가, 평균 임대료 15% 상승을 예측.
② 물가: CPI 품목 중 내구재(자동차·가전)가 2026년까지 추가 120bp 상승 압력. Atlanta Fed Sticky CPI 모델은 ‘관세 2차 효과’로 2026H1 물가 피크 3.8% 전망.
③ 연준: 물가 경로 상방 위험으로 올 하반기·2026년 중반 총 50bp 예상 인하 폭이 25bp로 축소될 가능성. 장기 균형금리(r*) 추정치는 2.6%→2.8% 상향.
4) 자본시장 시뮬레이션
그림 1. 2025~2030 S&P 500 EPS·P/E 밴드(관세 반영)
관세가 즉시 전가되면 2026E EPS는 310달러→294달러, P/E는 19배→18배로 재평가. 지수 베어 시나리오 5,300p, 베이스 6,400p, 불 7,600p(물가 조기 안정 + 생산성 반등) 도출.
5) 투자 전략 로드맵(2025~)
① 섹터·테마별 Overweight/Underweight
- Overweight: 국내기반 에너지(LNG·셰일), 방산·우주, 지역은행(Mid-cap) 중 제조업 대출 비중 상위
- Neutral: 통신·헬스케어·유틸리티
- Underweight: 다국적 IT 하드웨어, 의류·잡화, 경기소비재
② 4단계 포트폴리오 게임플랜
표 3. 분기별 전략
시점 | 매크로 포인트 | 포지션 |
---|---|---|
2025 Q3 | 관세선언→보복언급 | S&P 500 ATM 보호 풋(IV 25% 이상 시 매도) |
2025 Q4 | 협상 지연·물가 재상승 | 에너지·방산 현물 5%p 오버웨이트 |
2026 H1 | 소비 둔화·Fed 인하 축소 | 품목 중립 ETF(금·TIPS) 7% 편입 |
2026 H2~ | 관세 피크 통과, 리쇼어링 가속 | 친환경 인프라·미국 중서부 CRE |
결론: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5년
트럼프式 ‘글로벌 기준 관세’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제조업 회귀·산업 하이브리드化를 촉진할 수 있다. 하지만 전가 과정에서 발생할 물가 상방 압력과 실질소득 정체가 기업 실적을 압박할 공산도 크다. 투자자는 1) 에너지·방산·내수 설비투자 수혜주 비중 확대 2) 물가 헤지 자산 병행 3) 나스닥 고PER 종목 익절·저점 분할매수라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필요하다. 향후 12~18개월은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지만, 리쇼어링·친환경 인프라·AI 자동화가 결합된 ‘제조업 2.0’ 트렌드를 선점하는 투자자는 오히려 관세발 불확실성을 초과수익의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