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트럼프발 ‘상호주의 관세’가 8월 발효, 월 500억 달러 관세수입 목표
- 평균 관세율 90년 만에 최고…美‧中‧EU‧신흥국 간 교역 질서 재편
- 단기 인플레·중기 공급망 이동·장기 이익률 축소의 3단 파급
- S&P 500 섹터별 장기 EPS 수정치: 정보기술 –4.5% vs 에너지 +3.2% (2025~27 CAGR)
- 투자자 대응: 미국 내셔널 챔피언·FTA 우대국·리쇼어링 인프라 3대 바스켓이 전략 축
1. 왜 ‘상호주의 관세’가 기로인가
8월 7일 0시, 미국은 전 세계 40여 개 교역 상대국에 10 ~ 50% 관세율을 일괄 적용하는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를 전면 가동했다. 정책 골자는 단순하다. ‘상대국이 미국산에 취하는 조치만큼 동일한 세율을 되돌려준다’는 것이다. 1930년 스무트-홀리 관세법 이후 평균 관세율이 17%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관세는 더는 협상 카드가 아닌 국가 재정과 제조업을 지키는 영구적 방패
”라고 표현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월간 관세수입은 최단 9개월 내 5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2024년 평균 관세수입(290억 달러)의 1.7배다.
2. 3단계 파급 경로—인플레이션→공급망→이익률
(1) 단기: 물가·심리 충격
예일 버짓랩은 관세가 CPI 전년 동기 비 0.4 %p, PPI 0.8 %p를 높일 수 있다고 산출했다. JP모건 에쿼티전략팀은 침체(recession) 리스크보다 ‘고물가·저성장(스태그)’ 확률을 45%로 상향했다. 연준은 9월 FOMC에서 점도표를 수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2) 중기: 공급망 지오그래피 이동
관세 상위국 브라질 50%, 스위스 39%, 인도 25% 등이 직격탄을 맞는다. BofA 서플라이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멕시코·베트남·폴란드向 미국 수출 선적량이 관세 합의 이후 25% 증가했다. 리쇼어링·니어쇼어링 설비투자는 2026년까지 연 15% 의 capex CAGR이 예상된다.
(3) 장기: 글로벌 ROE 하향·주가 프리미엄 재조정
맥쿼리 시뮬레이션은 2025~27년 S&P 500 순이익률을 0.8 %p 낮춰 잡았다. 섹터별로는 공급사슬 의존도가 높은 IT·경기소비재·산업재가 –4 ~ –7% CAGR 수정, 반면 내수 비중이 높은 에너지·유틸리티는 +2 ~ +3% 상향이 예상된다.
3. 데이터 딥다이브: 기업·국가별 노출도
티커 | 국가 | 對美 매출 비중 | 관세 구간 | EBIT 마진 2024 | 마진 변동(추정) |
---|---|---|---|---|---|
TSM | 대만 | 64% | 10% | 44% | –2.1 %p |
INTC | 미국 | 78% | 면제 | 28% | +0.3 %p |
NESN SW | 스위스 | 33% | 39% | 16% | –4.8 %p |
INFY IN | 인도 | 61% | 25% | 23% | –3.5 %p |
GM | 미국 | 87% | 면제 | 8% | +1.0 %p |
※ 마진 변동치는 물류·부품 COGS 증분과 가격 전가 가정 반영.
4. 정책·정치 벡터—WTO·동맹국·대선
- WTO 분쟁: EU·스위스·브라질은 ‘최혜국대우(GATT 1조)’ 위반으로 패널 설치를 예고. 결과가 나오려면 최소 18개월.
- 동맹국 차별 논란: 한국·일본·영국은 15~20%로 ‘딜’에 성공. 그러나 의회 民主 진영에서는 “특혜”라는 반발, 정책지속성 불확실.
- 대선 변수: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관세 철회 가능성이 35%(골드만 컨벡션 모델).
5. 자본시장 5대 장기 시나리오
①
Baseline (확률 40%)
관세 유지·WTO 분쟁 장기화·연준 금리 ‘높게-오래’. S&P 500 12개월 선행 PER 19배→17배.
②
Soft Deal (25%)
2026년 중반 일부 품목 관세 인하. 공급망 이탈 속도 완화, 설비투자 피크아웃.
③
Escalation (15%)
中·EU 보복관세, 글로벌 교역량 YoY –3% 더 축소. 경기 침체 시나리오 강화.
④
Policy U-turn (10%)
미 행정부 교체로 관세 폐지·IRA 보조금 확대. 달러 약세·원자재 강세.
⑤
Financial Shock (10%)
물가 재급등·긴축 지속→크레디트 이벤트 발생. 리스크오프 자금 흐름, 금·달러 동반 강세.
6. 전략적 투자 지도—3대 바스켓
- 내셔널 챔피언 (미국)
국내 생산 비중 70% 이상, IRA·CHIPS 보조금 수혜기업(예: INTC, NXPI, CAT). - 우대국 FTA 수혜
미국과 낮은 관세 합의 국가의 수출지향주: 삼성전자·도요타·ASML. - 리쇼어링 인프라·에너지
파이프라인·데이터센터·건설기계 업체: TRGP, AMCR, LEN.
헤지 차원에서는 미 장기국채 20년물(TLT)·CME 구리 숏·S&P 500 변동성 스프레드가 고려 대상.
7. 필자의 통찰: “관세는 세금·정치·기술 동맹의 방정식”
관세 충격은 단순히 가격 변수에 머무르지 않는다. 정치 리스크 프리미엄이 기업 WACC에 상시적으로 반영되며, 기술표준·데이터 주권 전쟁이 ‘경제 안보’ 의제로 부상한다. 미국 자본시장은 과거 NAFTA(1994), 중국 WTO 가입(2001) 때와 달리 역(逆)글로벌화 국면을 처음 경험한다. 필자는 ① 기초체력 우위 내수주, ② 친환경·디지털 국책투자 연계주, ③ 터미널 밸류 가시성이 높은 배당 성장주에 포트폴리오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
결국 질문은 두 가지다. “누가 관세 비용을 흡수할 것인가”, 그리고 “누가 새로운 공급망 지도에서 교차로를 장악할 것인가”. 본 칼럼은 그 답을 찾기 위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 2025 글로벌 재무 데이터·필자 자체 계산. 무단 전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