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직접 대출 부문 확대 위해 시니어 임원 2명 영입

[뉴욕]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이 미국 직접 대출(direct lending) 사업 강화를 위해 두 명의 시니어 인력을 새롭게 충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민간 신용 시장의 성장 속도를 반영하며, 칼라일이 해당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25년 9월 18일, 로이터 통신(Reuters)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미거(Michael Meagher)파트너로, JP 세미나리오(JP Seminario)전무 이사(Managing Director)로 합류한다. 두 임원은 모두 미국 시장에서 신규 거래(오리진레이션) 발굴을 맡을 예정이며, 이미 칼라일 내부 메모를 통해 전 직원에게 통보됐다. 칼라일 대변인은 두 건의 영입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직접 대출이란 무엇인가?
직접 대출은 은행과 같은 전통적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사모펀드·연기금·보험사 등 민간 투자자에게 조달한 자금을 기업에 빌려주는 구조를 말한다. 최근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 강화와 규제 상승으로 인해 회사채·레버리지론 등 상품군을 축소하면서, 기업들은 대안 자금원으로 직접 대출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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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와 트렌드1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전 세계 민간 신용(private credit) 시장 규모는 약 1조 8천억 달러(USD)이며, 이 가운데 직접 대출이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2016년 20억 달러에 불과했던 칼라일의 직접 대출 운용 자산(AUM)은 현재 125억 달러로 6배 이상 확대됐다. 다만 이는 칼라일 전체 글로벌 크레딧 비즈니스(2천억 달러 이상)와 비교하면 아직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는 전통적 M&A·바이아웃 모델에 부담을 주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 업계는 크레딧, 인프라, 보험 등 수수료 기반이 안정적인 분야에서 성과를 보완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이처럼 시각을 전하며, 직접 대출이 PE 업계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칼라일은 올해 1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알렉스 치(Alex Chi)를 2026년 초부터 직접 대출 부문 총괄로 임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미거·세미나리오 영입은 알렉스 치 체제 구축에 앞서 파이프라인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인물별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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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미거
• 이전 직장: 골럽 캐피털(Golub Capital) 파트너
• 경력 하이라이트: 미국 중견·대형 기업 레버리지론, 유통·헬스케어 딜 주도
• 칼라일 내 역할: 파트너 겸 오리진레이션 헤드

JP 세미나리오
• 이전 직장: 실버포인트 캐피털(Silver Point Capital) 투자담당 이사
• 경력 하이라이트: 스트레스·디스트레스드(부실) 신용 투자, 구조화 금융 전문가
• 칼라일 내 역할: 전무 이사·직접 대출 딜 메이커


전문가 시각
필자는 직접 대출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가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한다. AUM 확대는 단순히 수수료 수익을 키우는 것뿐 아니라, 복수의 차주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와 구조를 제시할 수 있는 협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거와 세미나리오처럼 오리진레이션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확보함으로써, 칼라일은 고품질 딜 소싱과 리스크 분산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요인
그러나 향후 금리가 급락하거나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경우, 직접 대출 포트폴리오는 연체율 상승과 평가손실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경쟁사인 아레스캐피털·KKR·블랙스톤 역시 공격적으로 인재를 충원하고 있어, 양질의 거래를 선점하기 위한 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결론 및 전망
칼라일의 이번 시니어 채용은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파이프라인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 2026년 알렉스 치 취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인력 포트폴리오를 통해, 칼라일은 미국 직접 대출 시장에서 존재감을 한층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전반에선 앞으로 3~5년 내에 직접 대출 시장 규모가 2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자산운용업계 및 기관투자가들은 칼라일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