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파이낸셜 그룹의 방어적 채권 베팅 확대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 본사를 둔 카 파이낸셜 그룹(Carr Financial Group Corp.)이 2025년 3분기 동안 뱅가드 토털 본드 마켓 ETF(NASDAQ: BND)를 대거 매수한 사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78,520주를 추가 취득해 약 609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로써 전체 보유 주식은 416,423주, 평가금액은 3,097만 달러에 달한다.
매수 배경 및 포트폴리오 영향
이번 거래로 BND는 카 파이낸셜 그룹의 13F 보고 대상 운용자산(AUM) 가운데 8.5%를 차지하게 됐다. 이는 동사가 운용하는 모든 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이며, 채권 비중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2025년 3분기)에 따르면, 카 파이낸셜은 3분기 말 기준 다음과 같은 상위 ETF를 보유하고 있다.
• 뱅가드 토털 본드 마켓 ETF(BND): 3,097만 달러 (AUM 8.5%)
• 뱅가드 배당성장 ETF(VIG): 2,574만 달러 (AUM 7.1%)
• iShares MSCI 인터내셔널 퀄리티 팩터 ETF(IQLT): 2,503만 달러 (AUM 6.87%)
• iShares MSCI 이머징마켓(중국 제외) ETF(EMXC): 2,027만 달러 (AUM 5.57%)
• 뱅가드 토털 스톡 마켓 ETF(VTI): 1,632만 달러 (AUM 4.5%)
BND 성과 및 펀드 개요
BND의 2025년 10월 7일 종가는 주당 74.28달러로 1년 전 대비 0.47%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S&P 500 수익률을 12.62%p 하회했다. 배당수익률은 10월 28일 기준 3.76%다.
펀드 순자산은 9월 30일 현재 3,744억 달러에 달하며, 1년 총수익률은 2.90%로 집계됐다.
뱅가드 토털 본드 마켓 ETF는 미국 투자등급(investment-grade) 채권 전반에 분산 투자해 국채, 회사채, 모기지채(MBS), 자산유동화증권(ABS)을 고루 담는다. ‘샘플링 전략’을 통해 지수 수익률과 유사한 성과를 추구하며, 만기 1년 이상 채권에 편입 비중을 둔다.
방어적 자산 비중 확대 움직임
카 파이낸셜은 3분기에 채권뿐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를 1,014만 달러어치 추가 매수해 총 1,557만 달러로 확대했다. 또한 배당 성장주 ETF(VIG)도 892만 달러 늘렸다.
이처럼 국채·회사채, 금, 배당주로 대표되는 안전자산 비중은 2분기 13.7%에서 3분기 20%로 껑충 뛰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면에서 포트폴리오 방어를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격적 포지션도 병행
그렇다고 해서 카 파이낸셜이 위험자산을 완전히 회피한 것은 아니다. 동사는 중국을 제외한 이머징마켓 주식에 투자하는 EMXC ETF 비중도 늘리며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국 주식 노출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채권-금-배당주 조합이 경기 침체 국면에서 손실을 완충하는 반면, 이머징 주식은 성장 사이클 재개 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카 파이낸셜은 방어와 공격을 절묘하게 배합해 위험/보상의 균형을 모색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한다.
주요 용어 해설
Form 13F: 미국 내 자산 1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보유 종목을 공개하는 보고서다.
AUM(Assets Under Management): 운용사가 고객을 대신해 관리하는 자산의 시가총액 합계다.
ETF(Exchange-Traded Fund): 지수, 섹터, 자산군 등을 추종하도록 설계돼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매매되는 펀드 상품이다.
투자등급 채권: 신용평가사 기준 BBB-/Baa3 이상으로 분류되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회사채 혹은 정부·기관채다.
샘플링 전략: 기초지수 내 모든 채권을 전부 담기 어려울 때, 대표성 있는 일부 채권만으로 지수 수익률을 복제하는 방식이다.
전문가 시사점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5%대를 넘나들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은 금리 하락 전환을 미리 대비해 장기채권 ETF를 선제적으로 편입하고 있다. BND처럼 투자등급 전체 시장에 분산된 ETF는 복수의 크레딧·만기·섹터를 아우르기 때문에 단일 채권 위험을 줄이고 향후 금리 인하 시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배당 성장주와 금을 함께 담은 카 파이낸셜의 전략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인컴과 인플레이션 헤지를 동시에 노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채권 가격 상승과 함께 안전자산 수요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리밸런싱 타이밍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