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UAE, 미 주도 ‘기술 공급망 강화’ 구상에 합류한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반도체 공급망 보호 이니셔티브에 곧 참여한다고 미국 국무부 경제담당차관보 제이콥 헬버그(Jacob Helberg)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해당 구상은 핵심 광물부터 첨단 제조, 컴퓨팅 및 데이터 인프라를 포함한 기술 공급망의 전(全)과정을 안전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6년 1월 1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두 국가의 참여는 중동 지역의 정치적 분열의 역사와 비교할 때 주목할 만한 일로, 미국이 이스라엘과 걸프국가들을 동일한 기술 중심의 경제 프레임워크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반영한다고 헬버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적 국력행사(economic statecraft)’ 전략의 핵심 축이라고 지적하면서, 경쟁국 의존도를 줄이고 우방국 간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팍스 실리카(Pax Silica)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 첨단 제조, 컴퓨팅 및 데이터 인프라 등 기술 공급망 전반을 보호하려는 구상이다. 헬버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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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선언(The Silicon Declaration)은 단순한 외교 성명이 아니다. 이는 새로운 경제 안보 콘센서스를 위한 운영적 문서이다

“라고 말했다.

현재 팍스 실리카 그룹에는 이스라엘, 일본, 한국, 싱가포르, 영국, 호주 등이 포함돼 있으며, 카타르는 1월 12일 팍스 실리카 선언에 서명할 예정이고, UAE는 1월 15일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헬버그는 또한 전통적 동맹과 달리 팍스 실리카는 “역량들의 연합(coalition of capabilities)“이며, 가입은 각국의 산업적 강점과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헬버그의 핵심 발언 중 일부은 다음과 같다.

“실리콘 선언은 단순한 외교 성명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경제 안보 합의(consenus)를 위한 운영적 문서다.”

헬버그는 이 이니셔티브가 중동 국가들의 경제 구조를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화된 기술 중심의 경제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UAE와 카타르에게 이는 탄화수소(석유·가스) 중심의 안보 구조에서 실리콘(반도체·기술) 중심의 국력 행보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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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및 일정 측면에서 이번 발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최하는 정부 주도 글로벌 광물 및 공급망 콘퍼런스인 Future Minerals Forum(미래 광물 포럼)이 2026년 1월 13~15일 리야드에서 열리는 시점과 맞물린다. 헬버그는 팍스 실리카 그룹이 올해 회원 확대,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 건설, 핵심 인프라 및 기술 보호를 위한 정책 조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회동을 가진 바 있으며 헬버그는 올해에도 몇 차례 추가 회의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무역·물류 경로의 현대화 프로젝트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그 예로 인도-중동-유럽 회랑(India-Middle East-Europe Corridor)을 거론했다. 해당 회랑에 미국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지역 통합을 촉진하고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국 및 이스라엘 당국은 팍스 실리카와 연계된 전략적 프레임워크를 출범할 계획이며, 이 중에는 이스라엘 내의 산업단지인 “Fort Foundry One”도 포함돼 프로젝트 가속화에 이용될 예정이다. AI 협력도 논의될 예정이며, 예비적인 양해각서(MOU)는 1월 16일을 목표로 계획되어 있다고 헬버그는 전했다.


용어 설명

팍스 실리카(Pax Silica): 본 기사에서 사용하는 명칭으로, ‘팍스’는 라틴어로 평화 또는 질서를 의미하며, ‘실리카’는 실리콘 및 반도체 관련 기술을 상징한다. 이 구상은 반도체 생산과 관련된 원자재 조달, 제조 역량, 데이터 인프라 및 컴퓨팅 능력을 포괄적으로 보호·협력하려는 다국적 이니셔티브이다.

경제적 국력행사(economic statecraft): 정부가 경제적 수단(무역, 투자, 제도적 협력 등)을 외교·안보 목표 달성을 위해 활용하는 정책적 접근을 뜻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한 바와 같이 경쟁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맹·우방과의 산업적 결속을 강화하는 전략적 문맥에서 사용된다.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 반도체·배터리·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이지만 공급망에서 취약성이 존재하는 원자재를 의미한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다국적 협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전망

이번 카타르·UAE의 참여는 중동 내 정치·안보 역학에 실질적 변화를 예고한다. 단기적으로는 팍스 실리카 참여국 간의 전략적 프로젝트 및 공급망 정비 계획이 발표되면서 핵심 광물과 첨단 제조 장비에 대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특정 광물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나, 동시에 다자간 공급망 보완과 재고·대체공급선 구축으로 중장기적 안정화를 도모할 여지도 있다.

반도체 산업의 관점에서는, 지역적 제조 역량 확충 및 데이터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되면 일부 고부가가치 공정의 해외 이전이나 지역 내 분산 생산이 촉진될 수 있다. 이는 특정 국가·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공급 충격에 대한 탄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나, 초기 투자 비용과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문제 등이 단기적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중동 경제에는 구조적 전환 압력이 가해질 전망이다. 에너지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카타르·UAE 등의 국가들이 기술·제조 역량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경기 다변화·고용 창출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석유·가스 관련 재정 의존도 축소와 새로운 산업 육성 사이에서 정책적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관건이다.

무역·물류 측면에서는 인도-중동-유럽 회랑과 같은 현대화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지역간 통관·물류 효율성이 제고되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물류비용과 리드타임(납기)이 개선될 수 있다. 이는 제품 제조비용과 최종 소비자가격에 중장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는 요인이지만, 해당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과 자금·정치적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팍스 실리카는 기술 안보와 경제 정책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다자 협력 모델로서 단기적 불확실성과 초기 비용을 동반하나,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및 핵심광물 시장의 안정성 제고, 중동의 경제 다변화, 글로벌 공급망 복원력 강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구체적 프로젝트의 실행력, 회원국 간 정책 조율 능력, 민간기업의 참여 확대 여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주요 일정 요약

2026-01-12 카타르 팍스 실리카 선언 서명 예정 · 2026-01-15 UAE 서명 예정 · 2026-01-13~15 사우디 리야드 Future Minerals Forum 개최 · 예비 MOU(인공지능 협력) 2026-01-16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