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보고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2.4% 감소…화웨이는 17.6% 급증

베이징 발(發) —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는 22일 중국 본토 스마트폰 시장의 2025년 2분기(4~6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상 최대 수준의 교체 수요 둔화와 프리미엄 모델 집중 현상이 맞물리며 전체 출하량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기 동안 애플의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며, 반면 화웨이17.6% 증가하며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화웨이는 18.1%의 출하 점유율(shipment share)로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비보(Vivo), 오포(Oppo), 샤오미(Xiaomi)가 순서대로 랭크됐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중국 시장은 프리미엄 수요의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저가·중가 모델 교체 주기가 길어지며 전체 판매량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Huawei, the top vendor had a shipment share of 18.1%, followed by Vivo, Oppo and Xiaomi.” — Counterpoint Research 보도자료 중

여기서 출하량(shipment)은 제조사에서 유통망으로 공급된 물량을 의미하며, 실제 소비자 판매량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제조사의 생산 전략과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집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화웨이의 고속 성장세다. 미국 제재 이후 자체 칩셋과 운영체제를 통해 생태계를 재정비한 화웨이는, 특히 고급형 메이트(Mate)·P 시리즈를 중심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며 애플과의 격차를 좁혔다.

반면 애플은 고가 아이폰 프로 라인업의 꾸준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경제 성장 둔화와 소비심리 약화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 및 국유기업의 ‘외산 단말기 사용 자제’ 기류도 애플 판매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한다.

비보·오포·샤오미는 중저가 모델 새 라인업을 대거 투입했음에도, 출하량 측면에서 화웨이에 밀려 시장점유율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샤오미는 해외 시장 확대 전략과 전기차 사업 진출 준비로 인해 내수 스마트폰 부문 투자 여력이 제한된 상태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중국 스마트폰 총 출하량은 2021년 이후 10% 안팎의 하락세를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5G 보급률 상승, 디스플레이·카메라 혁신 속도 둔화, 그리고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복합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또 다른 자료에서 “2025년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플래그십 모델 출시가 증가해 프리미엄 수요를 자극하겠지만, 전체 시장을 플러스 성장으로 돌려세우기엔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IT 업계 역시 중국 업체들의 출하 전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도체·부품 수요 회복 기대감과 맞물려, 한국 부품 공급사들의 실적에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홍콩과 서울에 본사를 둔 IT 전문 시장조사 기관으로, 스마트폰·반도체·네트워크 장비 등 ICT 전 분야 정보를 월단위·분기단위로 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