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 체인 카바(Cava Group Inc.)가 연간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다.
2025년 8월 12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카바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기존 6~8%였던 올해 동일점포 매출(Comparable Sales)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낮추었다. 동일점포 매출은 1년 이상 영업한 매장의 매출만을 집계해 본업의 체질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이 같은 가이던스 하향은 2분기 부진한 매출 성장세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2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2.1% 증가하는 데 그쳐 월가(StreetAccount) 예상치 6.1%를 크게 밑돌았다. 카바 측은 “분기 초에는 성장세가 견조했으나, 그릴드 스테이크(Grilled Steak) 출시 1주년 이후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 2분기 주요 실적 지표
매출: 2억 8,060만 달러(전년 대비 +20%)
희석주당순이익(EPS): 0.16달러(전년 0.17달러) — 월가 컨센서스 0.13달러 상회
순이익: 1,840만 달러(전년 1,970만 달러)
매출 증가는 신규 매장 출점 효과에 힘입은 것이며, 트래픽(고객 방문자 수)은 “대체로 전년 대비 보합”이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 동종 업계 부진과 비교
2분기 패스트캐주얼 업계 전반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치포틀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은 동일점포 매출이 4% 감소했고, 샐러드 전문점 스위트그린(Sweetgreen) 역시 가이던스를 두 차례 연속 하향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과 메뉴 가격 인상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 연간 전망 및 자본조달 현황
카바는 동일점포 매출 전망을 제외한 나머지 핵심 가이던스는 유지했다. 조정 EBITDA(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1억 5,200만~1억 5,900만 달러, 레스토랑 레벨 이익률은 24.8~25.2%를 그대로 제시했다.
또한 회사는 주방 자동화 스타트업 ‘하이펀(Hyphen)’의 2,500만 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해당 라운드는 치포틀레가 주도했으며, 카바는 “하이펀의 자동화 디지털 메이크라인을 도입해 주문 정확도와 피크 시간대 처리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직원 업무 복잡성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용어·배경 설명
동일점포 매출(Same-Store Sales)은 기존 매장의 실적만으로 성장세를 측정해 신규 출점 효과를 배제한 지표다. 이는 소비자 트래픽 변화, 가격 인상 효과, 메뉴 믹스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므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다.
또한, 패스트캐주얼은 패스트푸드보다 높은 품질의 식재료를 사용하되, 풀서비스 레스토랑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는 외식 카테고리다. 카바, 치포틀레, 파네라브레드 등이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 시장·투자자 관점
주가 영향: 카바 주가는 올해 들어(시간 외 포함) 40% 하락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성장 스토리의 둔화와 업계 전반의 역풍을 민감하게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 일부 애널리스트는 “메뉴 혁신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프로모션 외에 지속 가능한 트래픽 유입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다만 조정 EBITDA 가이던스를 유지한 점은 비용 통제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 전망과 과제
과제: 인플레이션 압력과 소비 양극화 속에서 가격 경쟁력과 메뉴 차별화를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또한 하이펀 투자와 같은 자동화 솔루션이 실제 운영 효율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전망: 하반기에는 신규 매장 출점 효과가 이어질 예정이지만, 동일점포 매출 모멘텀 회복 없이는 주가 반등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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