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 수요 둔화 속 동일매장 매출 성장률 전망 재하향…3분기 매출·EPS도 기대치 하회

카바 그룹(Cava Group)이 다시 전망 낮춰…예산형 소비 확산 속 동일매장 매출 성장 둔화 가속

미국 지중해 음식 패스트캐주얼 체인 카바 그룹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연간 동일매장 매출(same-restaurant sales)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회사는 경기 불확실성과 예산을 중시하는 소비 행태 확산을 반영해 보수적 가이던스를 제시했으며, 이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4% 하락했다.

2025년 11월 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카바는 올해 연간 동일매장 매출 성장률을 기존 4%~6%에서 3%~4%로 낮춰 제시했다. 이는 외식 지출을 줄이는 가격 민감적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카바와 치폴레 멕시칸 그릴 같은 패스트캐주얼 브랜드는 최근 마진 압력과 수요 둔화를 경고해 왔다. 반면, 버거킹도미노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은 가성비(밸류 메뉴) 중심 전략을 확대하며 상대적으로 수요 유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외식 산업 내 세부 카테고리별로 선호의 분화를 강화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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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둔화의 세부 요인도 제시됐다. 카바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트리샤 톨리버(Tricia Tolivar)는 로이터에 “실업률 상승,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임대료 상승” 등의 요인으로 25~35세 고객층의 지출 여력이 약화되어 소비를 보수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치폴레 경영진이 언급한 내용과도 궤를 같이 한다.

카바의 분기별 레스토랑 레벨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25.6%에서 24.6%로 하락했다. 회사는 특히 관세(tariffs)와 연동된 식자재·음료·패키징 비용 상승이 일부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카바는 올해 연간 레스토랑 레벨 영업이익률 전망도 기존 24.8%~25.2%에서 24.4%~24.8%로 낮췄다.

톨리버 CFO는 “현재 분기에는 관세와 관련해 약 20bp(베이시스 포인트)의 영향이 있다”며, “이는 주로 우리가 매일 고객에게 제공해 온 수입 쇠고기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기대에 못 미쳤다. 카바의 3분기(10월 5일 종료) 매출은 2억8,980만 달러로,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집계 컨센서스인 2억9,259만 달러에 미달했다. 주당순이익(EPS)12센트로, 애널리스트 전망치 13센트를 소폭 하회했다.


핵심 수치와 용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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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매장 매출(Same-store sales, comparable sales)은 일정 기간 이상 영업한 매장의 매출 증감률을 뜻한다. 신규 출점 효과를 배제하고 본업의 내실을 가늠하는 지표로, 외식·유통 업계의 성장 동력을 파악하는 데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카바가 3%~4%로 전망을 낮춘 것은 기존 가정 대비 고객 트래픽(방문)과 객단가의 개선 폭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베이시스 포인트(bp)는 금리나 마진 같은 비율 변화 폭을 정밀하게 나타낼 때 쓰는 단위다. 1bp = 0.01%포인트이며, 20bp0.20%포인트를 의미한다. 톨리버 CFO가 언급한 “20bp 영향”은 관세로 인해 해당 분기 레스토랑 레벨 마진이 약 0.20%포인트가량 낮아졌다는 뜻이다.

패스트캐주얼은 패스트푸드보다 품질과 신선도, 커스터마이즈를 강조하면서도, 풀서비스 레스토랑보다 빠르고 합리적 가격대를 지향하는 업태다. 원재료와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변동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물가와 관세, 물류비 변화에 따른 마진 변동성이 크다. 반면 패스트푸드는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밸류 메뉴(저가 세트·할인 메뉴)로 가격 민감층을 흡수하는 데 유리하다.

관세는 수입 물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식자재 원가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린다. 수입 쇠고기 비중이 의미 있는 브랜드일수록 단기적으로 식자재 원가율이 높아지고, 이는 포장재·음료 등과 함께 레스토랑 레벨 마진을 압박한다. 기업은 보통 가격 인상, 메뉴 믹스 조정, 공급망 다변화 등으로 대응하지만,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가격 전가의 수요 탄력성이 커져 실행 난도가 높아진다.

시간외 거래는 정규장 마감 후 이뤄지는 주식 거래로, 실적 발표나 가이던스 변경 같은 이벤트 리스크가 즉각 반영된다. 카바 주가의 시간외 4% 하락은 이번 가이던스 하향과 컨센서스 미스에 대한 단기 센티먼트 악화를 보여준다.


숫자가 말해주는 것: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압박의 교차

이번 발표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동일매장 매출 성장률 재하향은 카바의 핵심 성장 엔진인 기존 매장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둘째, 레스토랑 레벨 마진 전망 하향은 비용 인플레이션(식자재·포장재·관세)의 압박이 여전히 실체적임을 보여준다. 성장률 둔화와 마진 압박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외식 기업의 영업 레버리지는 약화되고, 단기 주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업계 경험칙에 비춰보면, 가치 지향 프로모션의 정교화, 메뉴 믹스 최적화, 원가 구조 표준화와 규모의 경제 강화 등은 중기적으로 트래픽 회복마진 방어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계절적 요인과 지역별 수요 편차가 큰 산업 특성상, 기업은 분기별로 출점 속도 조정, 노동 스케줄링 효율화, 공급망 리스크 헤지 등을 통해 변동성을 관리한다.


비교 관점: 패스트캐주얼 vs 패스트푸드

로이터 보도는 치폴레가 최근 언급한 수요 둔화 코멘트와 카바의 상황이 유사 궤적에 있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버거킹, 도미노 등은 밸류 메뉴로 교환탄력성이 높은 고객층을 흡수하며 상대적 선전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요컨대, 가격 민감도가 높은 환경에서 브랜드 포지셔닝메뉴 가격대 전략이 실적 차별화를 좌우하고 있다.


결론

카바는 동일매장 매출 성장률3%~4%로, 레스토랑 레벨 마진24.4%~24.8%로 각각 낮췄다. 관세로 인한 원가 상승예산형 소비 확산이 직격탄을 날리며, 3분기 매출 2억8,980만 달러·EPS 12센트컨센서스(2억9,259만 달러·13센트)에 소폭 못 미쳤다. 향후 관건은 가격 전가와 가치 제안을 어떻게 균형 있게 유지해 트래픽마진을 동시 방어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