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글로벌 대체자산 전문 운용사 카라일 그룹(Carlyle Group)이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수수료 기반 이익(Fee-Related Earnings·FRE)과 자금 유입에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3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카라일은 3분기에만 170억 달러(약 23조 3,000억 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으며, 총 운용자산(AUM)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4,740억 달러(약 650조 원)를 기록했다.
수수료 기반 이익은 시장 변동성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평가된다. 이번 분기 카라일의 FRE는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3억 1,2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구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 3억 1,1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연기금·대학 기금 등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고액자산가(wealthy individuals)로부터의 유입도 견조했다. 특히 카라일 알프인베스트(AlpInvest) 부문이 사모펀드 세컨더리(중고 지분) 거래에서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키며 흡수한 자금이 두드러졌다. 알프인베스트는 기존 사모펀드 지분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재매각하는 세컨더리 전략에 특화돼 있어, 시장 유동성이 위축된 시기에도 꾸준한 수수료 수익을 창출한다.
한편, 자산 매각·재융자(리파이낸싱)에서 발생하는 실현 수익(Realized Net Performance Revenue)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해 배당에 쓰일 분배가능이익(Distributable Earnings·DE)이 다소 둔화됐다. 3분기 DE는 3억 6,800만 달러(주당 0.96달러)에 그쳐,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주당 1.01달러)를 밑돌았다.
“보험 비즈니스, 알프인베스트, 그리고 부유층 고객 자금 유치가 맞물려 연말까지 강한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 엔진 덕분에 2026년까지 꾸준히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본다.” — 하비 슈워츠(Harvey Schwarz) 카라일 그룹 CEO
용어 해설 & 전문적 시사점
1 수수료 기반 이익(FRE)은 펀드 운용 보수·관리 수수료 등 예측 가능성이 높은 수익을 뜻한다. 시장 여건과 무관하게 안정적 현금흐름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체자산 운용사의 기업가치(valuation)를 산정할 때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2 분배가능이익(DE)은 펀드 투자 성과, 자산 매각 차익 등을 포함한 후 실제로 주주에게 배당·자사주 매입 형태로 환원할 수 있는 현금이익이다. 이번 분기의 DE 하락은 매각·상장(Exit) 시장이 작년에 비해 식어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CEO 슈워츠는 8월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수수료 기반 이익 10% 성장과 500억 달러 이상의 유입”을 가이던스로 제시한 바 있다. 3분기까지 집계된 누적 유입액이 380억 달러를 넘어선 만큼, 연간 목표 달성은 물론 상회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험 자산 확대 전략 역시 눈에 띈다. 카라일은 2022년 이후 보험사와의 합작 플랫폼을 잇따라 조성하며 장기·안정적 보험료 흐름을 자기자본 투자로 전환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수록 스프레드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카라일이 2025년 재무 목표(FRE 10% CAGR, AUM 1조 달러 등) 초과 달성 시, 동종 대체자산 운용사 대비 주가 할인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비상장 시장 위축이 지속되더라도, 세컨더리·보험·사모대출(Private Credit) 등 다각화된 파이프라인이 하방 리스크를 완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현 수익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주주 환원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주시해야 할 리스크다. 연말 
재무 데이터 요약
- AUM(총 운용자산): 4,740억 달러 (+6% YoY)
- FRE(수수료 기반 이익): 3억 1,200만 달러 (시장 전망치 +0.3%)
- DE(분배가능이익): 3억 6,800만 달러 (주당 0.96달러, 컨센서스 –5%)
- 3분기 자금 유입(Net Inflows): 170억 달러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카라일은 세컨더리·크레딧 펀드의 막판 클로징, 보험 플랫폼 확장, 고액자산가 전용 상품 론칭을 통해 연간 500억 달러 유입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금리·거시 변수와 함께, 해당 전략의 추진 속도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