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 캐피털, 미국 최초 라이트코인·헤데라 현물 ETF 화요일 출시 예정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라이트코인(Litecoin)·헤데라(Hedera) 연동 현물 상장지수상품(Spot ETP)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품은 ETF(Exchange-Traded Fund) 형식을 취해 뉴욕 증권거래소 개장과 동시에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화요일 오전(현지시간)에 출시될 예정이다.

2025년 10월 2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맥클러그(Steven McClurg) 카나리 캐피털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년 동안 두 종목 모두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쳤다”며 “정부 셧다운 직전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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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셧다운에도 출시 강행

현재 미국 연방정부 일부 부처는 예산 협상 난항으로 ‘셧다운(Shutdown)’ 상태에 놓여 있다. 이로 인해 SEC의 대부분 심사 기능이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나리 캐피털은 “출시 지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준비가 끝났다. SEC와 여러 차례 문서 및 기술적 사항을 교환했고, 셧다운 이전에 모든 행정 절차를 완료해 두었다.” – 스티븐 맥클러그 CEO

ETP·ETF가 무엇인가?

ETP(Exchange-Traded Product)는 ETF·ETN·ETC 등 거래소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매매되는 모든 금융 상품을 포괄하는 용어다. 그중 ETF는 특정 자산 가격을 1:1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로, 투자자는 주식처럼 간편하게 사고팔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라이트코인·헤데라 상품은 ‘현물(Spot)’ 구조여서, 실제 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BTC)에서 파생된 암호화폐로, 블록 생성 주기가 짧고 수수료가 낮은 ‘디지털 실버’로 불린다. 헤데라는 비트코인·이더리움과 달리 해시그래프(Hashgraph)라는 데이터 구조를 사용해 속도·보안·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플랫폼 기반 토큰이다.

시장·투자자 의미

SEC는 2024년 말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를 잇달아 승인하며 제도권 시장 문을 열었다. 그러나 라이트코인과 헤데라 같은 알트코인(Alt-coin) 현물 상품은 전무했다. 카나리 캐피털의 단독 행보는 미국 암호화폐 ETF 시장이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에서 다변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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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크립토컴페어(CryptoCompare)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전 세계 암호화폐 ETP 운용자산(AUM)은 8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업계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이외의 ‘차세대 블루칩’을 찾고 있다”며, 라이트코인·헤데라 상품이 새로운 자금 유입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규제 리스크와 향후 과제

다만, SEC가 정부 셧다운 이후 추가 자료 제출이나 리스크 공시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나리 캐피털은 이를 대비해 “상품 출시 직후에도 SEC와 지속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승인·출시가 소송·규제 불확실성을 한 번에 해소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특히 라이트코인·헤데라가 증권인지, 상품인지 여부를 둘러싼 규제 논의가 향후 가격 변동성과 상품 존속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 코멘트

뉴욕 기반 암호화폐 로펌 블록앤코(Block & Co.)의 제인 리 파트너 변호사는 “라이트코인과 헤데라 모두 시가총액 상위권이지만, 아직 유동성이 비트코인·이더리움에 비해 제한적”이라며 “현물 ETF 상장은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기능을 강화해, 기관투자자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리스크 자문사들은 “투자자들은 ETP 구조와 기초자산 위험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며, 거래 전에 상품 설명서와 SEC 공시 문서를 면밀히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