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길, 미네소타에서 80명 영구 정리해고…글로벌 감원도 예고

시카고발(Chicago) – 미국 최대의 농산물·식품 가공 기업인 카길(Cargill Inc.)이 미네소타주에서 80명을 영구적으로 정리해고하고, 전 세계 사업장에서 추가 감원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전 세계 인력 5% 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시행된다. 회사 측은 “중복 업무를 해소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면서도, 생산 라인 자동화나 인공지능(AI) 도입 등 기술 전환이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카길은 전 세계에 약 15만 5,000명의 종사자를 두고 있는 미국 최대의 비상장 민간기업이다. 미네소타주 웨이제타(Wayzata)에 위치한 본사 및 사무센터(Office Center) 직원 80명은 2025년 12월 31일부터 해고 통보를 받게 되며, 회사는 퇴직 위로금(severance pay)재취업 지원(outplacemen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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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감원은 특정 사업 철수(exit)와는 무관하며, 인공지능이나 자동화로 인한 인력 대체도 아니다.” – 카길 대변인(회사 이메일 성명)

이번 발표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연쇄 감원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아마존(Amazon), 타깃(Target) 등 초대형 기업들이 올해 들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연방정부 일부 부처에서도 감원 바람이 불었다. 농업·원자재 시장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곡물가 변동성 확대의 직격탄을 맞아, 생산·유통·가공 전반에서 비용 절감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 용어 해설
정리해고는 경영상 필요에 따라 근로자를 일괄적으로 해고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일반 해고와 달리 대량 인원 감축 성격이 강하며, 법적 요건과 절차가 엄격하다. 한편 ‘outplacement’ 서비스는 해고 대상자가 새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이력서 작성, 면접 코칭,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미네소타주 고용경제개발부(Department of Employment and Economic Development)에 제출된 워런법(WARN Act) 통지서에서도 감원 시기·규모·보상 방식이 상세히 명시됐다. 이 절차는 고용주가 50인 이상 정리해고를 시행할 때 최소 60일 전 통보하도록 규정한 연방 법률에 근거한다.

로이터는 “농산물 업계가 최근 국제 곡물가격 하락, 물류비 상승, 금리 인상 등 복합 요인으로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면서, 카길의 결정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사업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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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파급효과
카길은 사료·곡물 거래, 식품 성분, 육가공, 바이오 연료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 세계 식품 공급망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해 왔다. 따라서 이번 감원은 농업 관련 서비스·설비·물류 파트너에도 간접적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미네소타주와 인근 중서부 농업 벨트에서 카길 의존도가 높은 곡물 창고·터미널 운영사들은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 시각
시장 조사기관 플루리서치(FlewResearch)가명의 마크 존스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론 카길의 고정비 절감 효과가 기대되지만, 인재 유출로 인한 중·장기 리스크도 따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자동화와 AI 기술이 인력 구조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지만, 카길이 이를 부인한 만큼 조직 슬림화 차원의 ‘선제 대응’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두·옥수수·밀 선물 가격이 작년 대비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카길의 감원은 글로벌 곡물 공급망 전반에 ‘긴축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한국 농식품 기업도 원가 관리와 환율 변동성 대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일정과 전망
카길은 2025년 말까지 전 세계 인력 5% 감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미네소타주 80명 외, 구체적 국가·부문별 감원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전반의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인력 재배치 또는 사업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결론
이번 발표는 미국 농업 메이저기업조차 ‘고비용·저수익’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카길은 중복 업무 제거와 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글로벌 곡물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농산물 가치 사슬(Value Chain) 전반의 인력·설비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