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Reuters) — 카길(Cargill Inc)이 미국 내 쇠고기 가공(primary beef processing) 공장을 당장 폐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업계가 소 사육두수 감소로 원료 소 공급 부족에 직면한 가운데, 며칠 전 타이슨 푸즈(Tyson Foods)가 네브래스카주의 주요 시설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입장이다.
2025년 11월 2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카길의 이번 입장은 업계 전반의 비용 상승과 생산 조정 움직임 속에서도 핵심 도축·가공 인프라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길은 “지금 당장 어떤 주요 쇠고기 가공 공장도 폐쇄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하며, 오히려 해당 자산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쇠고기 가공업체들은 수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목초지가 소실되고 사료 비용이 상승하면서, 미국 소 사육두수가 수십 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여파를 받고 있다. 여기에 올해 미국의 멕시코산 소 수입 중단이 더해지며 공급은 한층 더 타이트해졌다. 이는 워싱턴이 ‘육식성 기생충’의 유입을 차단하려는 조치의 일환이다.
이처럼 타이트한 재고는 가공업체가 소를 매입하는 데 드는 비용을 끌어올렸고, 그 영향으로 미국 쇠고기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쇠고기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어떤 주요 쇠고기 가공 공장도 폐쇄할 의도가 없다. 사실 우리는 해당 시설들에 투자하고 있다.”
카길은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말했다.
간 쇠고기(ground beef)의 주요 생산업체인 카길은 북미에서 소를 도축하는 주요 쇠고기 공장 8곳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카길이 원료 소의 도축부터 1차 가공을 수행하는 대형 거점을 폭넓게 운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타이슨 푸즈는 지난 금요일, 네브래스카주 렉싱턴(Lexington) 쇠고기 공장 폐쇄를 발표했으며, 텍사스주 아마릴로(Amarillo) 공장은 단일 풀 캐파(Full-capacity) 교대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생산능력을 유지하되 교대 체계를 단순화해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조정으로 해석된다.
카길과 타이슨, 그리고 JBS USA 및 내셔널 비프 패킹 컴퍼니(National Beef Packing Company)는, 소비자용 스테이크·립·로스트로 가공되는 곡물 비육(grain-fattened) 미국산 소의 약 85%±를 도축하고 있다. 이는 미국 쇠고기 공급망이 소수 대형 업체 중심으로 고도로 집약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카길은 6월 콜로라도주 포트 모건(Fort Morgan) 쇠고기 공장에 약 $90백만(미화 9천만 달러)을 투자해 자동화 고도화와 수율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화는 정밀 절단과 품질 표준화에 기여하고, 수율 개선은 동일 원료에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용어 설명 및 맥락
– 주요 쇠고기 가공 공장(primary beef processing plant)은 도축 및 1차 정육을 수행하는 핵심 시설을 말한다. 여기서의 공정은 사육된 소를 도축하고 원육 부위를 분할해 후속 가공과 유통 단계로 넘기는 과정까지를 포함한다.
– 간 쇠고기(ground beef)는 다양한 부위를 분쇄해 만드는 제품으로, 미국 내 가정과 외식 시장에서 소비 비중이 매우 크다. 수율과 자동화가 중요한 이유는 원료 단가가 상승할 때 제품 단가 안정을 도모하고 일관된 품질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 곡물 비육(grain-fattened)은 사료곡물을 중심으로 비육하여 마블링과 체중을 빠르게 높이는 미국식 생산 방식이다. 이는 옥수수 등 곡물 수급과 사료비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 단일 풀 캐파 교대(single, full-capacity shift)는 교대 수를 줄이되 설비 처리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운영 방식으로, 인력 배치와 시간표를 단순화해 비용을 통제하는 데 쓰인다.
– 기사에서 언급된 ‘육식성 기생충’은 미국 당국이 가축 건강과 도축 위생을 위해 유입 차단을 시도하는 대상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이러한 검역·수입 제한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공급을 축소시켜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시사점
카길의 “폐쇄 계획 없음” 및 설비 투자 지속 메시지는, 원료 소 공급이 타이트한 국면에서도 핵심 캐파(capacity) 유지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는 시설 폐쇄로 생산능력을 즉시 축소한 경쟁사들의 대응과 대비되며, 향후 가격 사이클과 도축 마진이 정상화될 경우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소 사육두수의 회복 경로는 가뭄 완화, 사료비, 번식 사이클 등 변수에 좌우되며, 수입 통제의 지속 여부도 공급 전망에 영향을 미친다. 이 과정에서 원료 매입가 상승과 소비자 가격 간의 균형은 정책 신호와 유통 채널의 재고 관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카길이 강조한 자동화·수율 개선은 이러한 환경에서 비용 구조를 방어하고 제품 일관성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으로 기능할 것이다.
요약하면, 카길은 미국 쇠고기 가공 공장 폐쇄 계획이 없으며, 오히려 기존 거점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생산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타이슨은 일부 시설을 폐쇄·단일 교대로 조정하며 운영 최적화를 택했다. 업계 상위 4개사의 집중도(약 85%시장)는 공급·가격의 변동성이 소수 업체의 운영 전략에 크게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