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2월 4일(현지시간) 광범위하게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51%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3%로 상승 마감했으나, 나스닥 100 지수는 -1.77%로 큰 폭 하락했다. 3월물 E-mini S&P 선물(ESH26)은 -0.44% 하락했고, 3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1.69% 하락했다.
2026년 2월 5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것으로 여겨진 칩 제조업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에서 이탈하면서 전반적인 시장이 압박을 받았다. 특히 Advanced Micro Devices(AMD)가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약하게 제시하자 주가가 -17% 이상 급락해 반도체 업종 전반의 하락을 주도했다.
거시경제 및 정책 관련 소식도 혼재돼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1월 ADP 고용변화는 +2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45,000명에 미달해 고용둔화 신호를 보였으나, 1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53.8로 예상을 상회했다. 또한 부분적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 중단)은 대통령의 예산 서명으로 종료돼 시장 심리가 개선되는 요인이 됐다. 다만 이번 예산안은 국토안보부는 2월 13일까지, 나머지 정부 부처는 회계연도 종료인 9월 30일까지만 자금을 확보하는 단기적 조치였다.
재무·금융여건 측면에서 미 재무부는 다음 주 예정된 분기별 차환(quarterly refunding)에 대해 국채 및 장기채권(T-notes, T-bonds) 판매 규모를 합쳐 총 1,250억 달러로 발표해 예상치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명목 국채와 채권, 변동금리채권의 입찰 규모는 “적어도 향후 몇 분기 동안” 유지할 계획임을 표명했다. 이 같은 공급 확대는 국채금리의 상승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모기지·주택시장 지표로는 MBA(모기지은행협회)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가 1월 30일로 끝난 주에 -8.9% 감소했다. 구매 모기지 하위지수는 -14.4%로 크게 줄었고, 재융자 지수는 -4.7% 하락했다. 30년 고정금리의 평균 금리는 전주 6.24%에서 -3bp 하락해 6.21%로 집계됐다.
금리 전망은 단기적으로 완만한 매파(긴축) 시그널과 비둘기(완화) 시그널이 혼재돼 있다. 시장은 3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1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과거 연준 이사 경력의 케빈 워시(Keven Warsh) 지명 소식은 다소 매파적 해석을 불러일으켜 국채 수익률에 상방 압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시장 동향도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0.41%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5% 상승했으며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78% 하락했다. 유로존의 1월 코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2%로 하향 수정돼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둔화된 신호를 보였다. 유로존의 1월 S&P 종합 PMI도 51.3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채권시장 동향에서는 3월 만기 10년물 T-note(선물 기준, ZNH6)가 소폭 상승 마감했으나 현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8bp 오른 4.274%를 기록했다. 주간의 약한 주식 흐름과 ADP 고용보고서의 부진은 단기적으로 채권 수요를 지지했으나, ISM 서비스업 지수의 강세와 대규모 국채 차환 공급 예정은 채권 가격의 추가 상승(수익률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종목 동향(미국)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주가 대거 하락했다. AMD(Advanced Micro Devices)는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98억 달러(±3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일부 추정치 약 100억 달러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주가가 -17% 이상 급락했다. 샌디스크(SNDK)는 -16% 이상,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9% 이상 하락했다. 램리서치(LRCX)와 웨스턴디지털(WDC)은 각각 -8% 이상, -7% 이상 하락했으며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와 씨게이트(STX)는 -6% 이상 하락했다. 엔비디아(NVDA), ASML, KLA, 브로드컴(AVGO) 등 주요 장비·반도체 관련주도 -3% 이상 약세를 보였다.
특히 AMD의 급락은 AI 수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켜 데이터센터용 전력장비 및 관련 제품 제조사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암페놀(APH)은 -11% 이상 하락했고, 비스트라(VST)와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EG)는 -6% 이상, GE 버노바(GEV)는 -4% 이상, 버티브(VRT)와 허벨(HUBB)은 -3% 이상 각각 하락했다.
암호화폐 노출도가 높은 종목들도 비트코인(BTCUSD) 가격이 -3% 이상 하락한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갤럭시 디지털(GLXY)과 MARA는 -8% 이상, 리오트(RIOT)는 -7% 이상 하락했으며 코인베이스(COIN)는 -6% 이상,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2% 이상 하락했다.
반면 실적 가이던스 호조나 인수합병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종목도 있다. 실리콘랩스(SLAB)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 75억 달러 현금 인수 제안($231/주)과 관련해 +49% 이상 급등했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3분기 순매출을 최소 123억 달러로 제시해 +13% 이상 급등하며 S&P 500의 상승을 이끌었다. 일라이 릴리(LLY)는 4분기 매출액이 192억 9천만 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800억~830억 달러로 상향 제시해 +10% 이상 상승했다.
그 밖에 암젠(AMGN)은 4분기 매출 98억 7천만 달러를 발표해 다우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고, 포티브(FTV)는 2026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을 주당 2.90~3.00달러로 제시해 +10% 이상 상승했다. MGM 리조트는 베트MGM 합작법인의 FY2025 순매출이 28억 달러로 연간 +33% 증가했다고 발표해 주가가 +8% 이상 올랐다.
주간 일정 및 실적 시즌
향후 시장은 실적과 경제지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2월 5일(금)까지 S&P 500 내 약 150개 기업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발표된 237개 기업 중 약 81%가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을 보고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4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써 전년 대비 성장세가 10분기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이라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4.6%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음 일정으로는 목요일에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초기 청구)가 +3,000건 증가한 212,000건으로 예상되며, 금요일에는 미시간대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4포인트 하락한 55.0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주에는 아마존(AMZN)을 비롯해 브리스톨-마이어스(BMY), 콩코필립스(COP)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용어 설명(비전문가를 위한 해설)
· E-mini 선물: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투자자들이 주가지수의 방향성에 대해 보다 적은 자금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고안된 파생상품이다. 본문에서 언급된 E-mini S&P와 E-mini 나스닥 선물은 각각 S&P 500과 나스닥 지수에 대한 소형 선물계약이다.
· ADP 고용변화: 민간부문 고용 변화를 집계한 지표로, 공식적인 고용보고서인 비농업고용보고서(NFP)와는 다른 집계방법을 사용한다. ADP 지표는 노동시장 강도에 대한 선행 신호로 활용된다.
· ISM 서비스업 지수: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서비스업 경기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 T-note(미국 국채):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년·5년·10년 등 중기 국채를 총칭하는 용어로, 시장에서는 특히 10년물 수익률이 통화정책 및 금융시장 전반의 기준금리(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업·비제조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5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전문적 분석 및 시사점
이번 장세는 기술 및 AI 관련주에 대한 수익률 조정이 광범위한 주식시장 하방 압력으로 전이된 사례다. 특히 AMD의 실적 가이던스 부진은 AI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자극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전력장비·스토리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졌다. 실무적 관점에서 보면, AI 관련 서버·칩 수요의 단기 둔화 가능성은 해당 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 상방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공급 계획(분기별 차환 1,250억 달러)은 단기적으로 채권수익률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위험자산 선호 약화 시 주식시장의 추가 하방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고용지표 부진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자극할 수 있어 채권시장에는 단기적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경제지표와 정책·공급 측 요인이 상충하는 상황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 관망과 함께 업종·종목별 차별화가 중요하다. AI·반도체 업종의 경우 실적 가시성과 수요 사이클을 면밀히 점검해야 하며, 실적 모멘텀과 인수합병(M&A)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들은 분할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 예컨대 인수·합병 소식으로 급등한 종목은 거래상대의 전략적 의도와 규제 리스크를 검토한 뒤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2월 초 현재 시장은 기업 실적, 고용·물가 지표, 국채 공급 계획, 그리고 기술주·AI 관련 수요의 향방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방향성이 결정되고 있다. 투자자는 단기적 뉴스플로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펀더멘털(실적·수요·공급)과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을 함께 고려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