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을 어디에 둘 것인가… 바클레이스, 플러터 엔터테인먼트를 최우선 게임 투자 종목으로 선정

바클레이스, 디지털 베팅 최강자로 플러터 엔터테인먼트 지목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된 플러터 엔터테인먼트(LON: FLTRF)가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로부터 ‘2025년 연말까지 가장 유망한 게임·베팅 종목’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바클레이스는 플러터가 보유한 선도적 시장 지위, 지역별 사업 다변화, 그리고 디지털 베팅 부문에서의 견조한 성장 전망을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2025년 9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최근 업종 전반 보고서에서 “디지털 게이밍은 올해 말로 갈수록 우리가 가장 선호하는 섹터”라며 플러터를 톱픽으로 올려놓았다.

보고서는 “핸들(handle·총 베팅 금액) 증가, 혹은 홀드(hold·베팅 금액 대비 사업자가 확보하는 수익률) 개선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NFL 시즌 시작과 함께 사용자 참여도(engagement)가 이미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전년 대비 비교 기준도 쉬운 만큼 업계 여건이 과거 2년보다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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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터 vs 드래프트킹스 — ‘빅2’ 중 우위는 플러터*

바클레이스는 드래프트킹스(NASDAQ: DKNG) 역시 디지털 베팅 부문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했으나, 투자 우선순위에서 플러터에 한 표를 던졌다. 보고서는 “FLUT/DKNG 모두 총주소가능시장(TAM) 확대와 빠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고, 인터넷 섹터 대비 밸류에이션도 합리적”이라고 인정했지만 “플러터는 시장 점유율 선두, 글로벌 포트폴리오 등 상대적으로 높은 퀄리티 프로파일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플러터가 안고 있는 영국 내 세금 인상 가능성은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됐다.

반면 드래프트킹스 주가는 미국 스포츠 경기 결과 및 ‘프레딕션 마켓(prediction market·예측시장)’ 관련 헤드라인에 더 민감해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언급됐다.

스포츠베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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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딕션 마켓, 단기 위협은 과장… 장기적으로는 TAM 확대 요인

최근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프레딕션 마켓에 대해 바클레이스는 “단기 우려가 과도하다”며 일축했다. 보고서는 “대부분 시나리오에서 플러터·드래프트킹스가 핵심·고마진 제품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체 베팅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도 프레딕션 마켓은 OSB(온라인 스포츠베팅) 부문의 가장 빠른 성장 영역이자 고마진 상품인 SGP(싱글 게임 파레이)·iGaming을 제공하기에 구조적으로 불리하다.” — 바클레이스 보고서 중


데이터가 말하는 플러터의 견고함

동일 주의(state) 기준 온라인 스포츠베팅 핸들 증가율은 2024년 27%에서 2025년 상반기 12%로 완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모션이 합리화되면서 현금 핸들(실질 베팅액)은 견조하게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NFL 콘텐츠 지표도 긍정적이다. 1주 차 시청률은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판타지 앱 다운로드 수는 14% 늘었으며, 이용자 체류 시간은 12% 확대됐다. 과거 NFL 시즌에서 흔히 나타났던 ‘플레이어 친화적 결과’로 인한 홀드 약세도 올해는 개선 조짐을 보인다. 실제로 2025 시즌 1주 차에서 총 득점 오버가 발생한 경기는 전체의 25%에 그쳐 장기 평균 49%보다 낮았고, 주당 평균 판타지 포인트 역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스는 “연말로 갈수록 플러터, 드래프트킹스, 펜 엔터테인먼트(NASDAQ: PENN), 시저스 엔터테인먼트(NASDAQ: CZR)를 선호하지만, 그중에서도 플러터가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용어 해설 및 배경

핸들(handle)은 일정 기간 동안 고객이 베팅한 총금액, 홀드(hold)는 그 금액에서 사업자가 얻은 순수익 비율을 뜻한다. TAM(Total Addressable Market)은 잠재적 시장 규모를 뜻하며, iGaming은 온라인 카지노·포커·슬롯 등 비(非)스포츠 게임을 포함하는 디지털 도박을 말한다. 프레딕션 마켓은 통계 기반 예측 플랫폼으로, 참가자가 사건 결과에 금전을 걸어 정보를 집적하는 구조다. SGP(Same Game Parlay)는 단일 경기의 다양한 베팅 옵션을 조합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칭하며, 보통 배당률이 높아 운영사 수익성에 기여한다.


전문가 시각

이번 보고서는 플러터의 글로벌 다변화 전략이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며, 주가 방어력까지 갖췄음을 시사한다. 특히 영국 세제 리스크가 불확실성을 남기지만, 미국 iGaming 합법화 확대라틴아메리카 시장 진출이 성장 스토리를 지지한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도 달러·파운드 자산 다변화 수단으로서 플러터 주식이 가지는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 다만, 스포츠 경기 변동성·규제 리스크·환율 변동 등은 여전히 주의해야 할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