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SQM, 2분기 순이익 59% 급감…리튬 가격 하락 여파

[주요 내용] 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인 소시에다드 킴카 데 칠레(Sociedad Química y Minera de Chile, SQM)가 리튬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며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2025년 8월 2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SQM은 2025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이 $88.4 백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9% 감소한 수치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컨센서스) $143.01 백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1.04 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추정치 $1.064 억 달러와 대체로 부합했다. 회사 측은 “리튬 평균 판매 가격이 전년 대비 약 34% 하락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리튬 시장 불황 심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글로벌 가격은 2022년 말 고점을 기록한 이후 거의 90% 급락했으며, 이는 세계 각국 생산업체들의 인력 감축·투자 축소로 이어졌다. SQM 역시 2025년 6월 자국 인력 5% 감원 조치를 단행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Ricardo Ramos CEO는 “예상했던 대로 2분기에는 이전 분기보다 낮은 리튬 가격 환경을 헤쳐 나가야 했다”면서 “계약상 하단 가격에 도달함에 따라 약정 물량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사업 구조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는 지난달 리튬 수익 전망 불확실성을 이유로 SQM의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다만, 기존 신용등급은 유지했다.

SQM은 칠레 내 두 곳뿐인 리튬 생산기업 중 하나로, 비료·산업용 화학제품도 함께 제조한다. 올해 안에 국영 구리 회사 코델코(Codelco)와 파트너십을 최종 확정해 아타카마 염호(Atacama salt flat)에서 리튬을 공동 생산할 계획이다.


용어·배경 설명

‘리튬(Lithium)’은 주기율표 1족에 속하는 알칼리 금속으로, 높은 에너지밀도·가벼운 무게 등의 특성 덕분에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의 핵심 양극재 원료로 쓰인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우려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광산 개발·정제 기업 전반에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