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M 3분기 실적 — 리튬 판매량 사상 최대치가 견인
칠레의 리튬 광산업체 SQM(Sociedad Química y Minera de Chile, NYSE: SQM)이 3분기(9월 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소폭 상회했 다. 회사는 리튬에 대한 수요 개선을 바탕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물량을 판매했으며, 이에 따라 이익과 매출이 동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QM의 3분기 조정 핵심 이익(adjusted core earnings)은 4억 4만2,000달러(404.2백만 달러)로 집계돼, 블룸버그 컨센서스인 4억 230만 달러(402.3백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 다. 이는 리튬 판매량 급증과 가격 개선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동기간 매출은 11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0억 8,000만 달러에서 증가했 다. 특히 리튬 부문 판매 호조가 핵심 동력이었다. 회사는 3분기에 리튬 7만 2,900톤을 판매해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며,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으로 기록됐다. 해당 리튬 판매에서만 6억 373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 다.
수요 기반 확대: 전기차와 ESS, 그리고 AI 연계 수요
SQM은 리튬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다고 밝혔다. 수요 확대의 축은 전기차(EV) 산업에 국한되지 않았으며,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에 대한 투자 증가도 뚜렷했다고 회사는 설명했 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SQM은 작년 동기 대비 더 높은 가격으로 리튬을 판매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4분기에도 전기차(EV)뿐 아니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에서의 강한 리튬 수요에 힘입어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 리카르도 라모스(Ricardo Ramos) SQM 최고경영자(CEO)
SQM은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중 하나로, 주력 생산시설은 칠레 북부의 타라파카(Tarapacá)와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 지역에 위치한다. 올해 들어 글로벌 리튬 수요가 개선되는 가운데, 전기차 판매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점이 회사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에너지 저장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 특히 인공지능(AI) 산업과 연계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의 확충이 리튬 수요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반독점 승인: Codelco와의 아타카마 공동 개발에 진전
회사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의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칠레 국영 리튬 광산업체 코델코(Codelco)와의 아타카마(Atacama) 소금호수 공동 개발에 관한 파트너십을 진행할 수 있다는 승인을 획득했 다. 이는 두 회사가 중국 시장에 대규모 리튬을 공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필요한 절차였 다. 더불어 중국 티엔치(Tianqi)가 SQM의 주요 투자자라는 점도 규제 당국의 심사 배경으로 언급됐다.
핵심 포인트 요약
– 조정 핵심 이익: 4억 4만2,000달러(블룸버그 예상 4억 230만 달러)
– 총매출: 11억 7,000만 달러(전년 10억 8,000만 달러)
– 리튬 판매량: 7만 2,900톤(전년 대비 +43%, 사상 최대)
– 리튬 매출: 6억 3730만 달러
– 수요 동력: EV와 ESS, 그리고 AI 연계 인프라 수요
맥락과 해석: 가격과 물량의 동시 개선이 시사하는 것
이번 실적은 물량(판매톤수)과 가격이 동시에 개선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QM은 판매량의 기록적 증가와 함께 판매단가가 전년 대비 높아졌다고 명시했으며, 이는 수요의 질적 개선을 암시한다. 특히 EV 이외에 ESS 수요가 확대되면서, 리튬 수요 기반이 다변화되는 양상이 감지된다. 수요의 분산은 특정 산업의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중국 반독점 승인은 아타카마 소금호수 공동 개발을 위한 사업 구조 확정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튬은 전 세계 배터리 공급망에서 핵심 원재료로 기능하며, 칠레 북부 아타카마 지역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염호형 리튬 자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승인은 중국 내 수요자 및 투자자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실을 반영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규제·정책 변수가 실물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경영 측면에서 보면, 회사가 4분기에도 상승 추세를 전망하고 있다는 점은 현 수요 강도가 단기적 요인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본 전망은 회사측 기대이며, 실제 결과는 EV 판매 흐름, ESS 투자 사이클, 및 주요 시장의 규제 환경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판매량 추이와 함께, 회사가 언급한 가격 개선 지속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과 배경
리튬(Lithium): 이차전지(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금속 원료다. 전기차 배터리와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널리 쓰이며, 수요는 전력망(그리드) 안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등과 연계돼 변동한다.
조정 핵심 이익(Adjusted Core Earnings)*: 회계상 일회성 요인이나 비현금 항목 등을 제외해, 기초 영업 성과를 보여주도록 조정한 지표를 의미한다. ※ 기사 본문 수치(404.2백만 달러)는 회사가 공시한 해당 조정 지표.
ESS(Energy Storage Systems): 전력망이나 산업·상업시설, 데이터센터 등에서 전력을 저장·방출해 전력 수급을 안정화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재생에너지 변동성 완화와 피크 수요 관리 등에 활용된다.
아타카마(Atacama) 소금호수: 칠레 북부 고지대의 염호(소금호수)로,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지역이다.
코델코(Codelco): 칠레의 국영 광산업체로, 구리와 리튬 등 자원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티엔치(Tianqi): 중국의 리튬 관련 기업 및 투자자로, SQM의 주요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이 이해관계는 중국 내 규제 심사 과정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된다.
전망 포인트
회사 발언대로 4분기 수요 강세가 이어진다면, SQM의 판매량 유지 또는 추가 확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한편, 리튬 가격은 글로벌 거시 환경, 정책 변화, 재고 조정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격 탄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기 데이터는 “수요가 가격과 물량을 동시에 지지”하는 국면이 전개됐음을 시사하며, 공급망과 정책 변수의 상호작용이 향후 추세를 가를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