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소비자물가가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INE) 자료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4%를 기록해 7월(0%)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8월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로 집계돼 7월의 0.4%에서 제로로 떨어졌다. 이는 전월 대비 물가 상승 압력이 사실상 멈춰 섰음을 의미한다.
물가 하락의 주요 요인은 식료품 가격이다. 8월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3% 급락해 7월의 -1.6%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채소·과일류와 곡물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지표 동향
근원물가지수(코어 CPI)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지표다. 8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0.9%로 7월(0.8%)보다 소폭 상승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9%를 기록해 7월(-3.6%)보다 디플레이션 폭이 축소됐다. 전월 대비로는 8개월 연속 하락세가 멈추고 0%를 나타냈다.
용어 해설
“CPI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 PPI는 생산 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반영하며,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에 선행한다.”
즉, CPI가 하락세를 보이면 실질 구매력이 개선될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전반의 수요 위축을 우려해야 한다. PPI가 마이너스에서 진정되면 향후 CPI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 통찰
시장 참여자들은 칠레 중앙은행(BCCh)이 이미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지표가 추가 완화 속도를 가늠할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물가가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으나, 식료품 가격이 전반적 물가를 끌어내리고 있어 통화정책 결정에는 세심한 균형이 요구된다.
또한 칠레는 구리·농산물 등 1차 상품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갖고 있어, 국제 상품시장 가격 변동이 CPI와 PPI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자재 가격 및 페소화 환율의 향방이 물가 전망의 관건으로 꼽힌다.
실제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실질임금 상승 여력이 확대될 수 있지만, 기업 수익성 악화와 투자 감소로 이어질 경우 고용시장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식료품 가격 급락이 통계적 기저효과인지, 구조적 수요 위축 신호인지를 가늠하기 위해 향후 두세 달의 CPI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