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코델코 엘 테니엔테 광산 사고, 매몰 근로자 5명 전원 사망 확인

[속보] 칠레 국영 구리 생산기업 Codelco(코델코)의 엘 테니엔테(El Teniente) 구리 광산에서 발생한 지하 붕괴 사고로 매몰됐던 작업자 5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고의 총 사망자는 사고 직후 사망한 1명을 포함해 6명으로 집계됐다.

2025년 8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이긴스(O’Higgins) 주 Aquiles Cubillo 지방검사가 구조대의 공식 수색 결과를 발표하며 “마지막 실종 근로자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지난주 강한 지진(진도 미공개)으로 지하 통로 약 25미터가량이 붕괴된 현장을 24시간 넘게 굴착해 왔다.

copper mine이미지: 구리 광산의 일반적인 내부 전경(본 사고 현장 아님)

코델코는 토요일(2일) 첫 번째 매몰 근로자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일요일(3일) 오전 추가로 3명의 시신을, 같은 날 오후 마지막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회사 측은 마지막 희생자에 대한 공식 성명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지 검찰 발표로 5명 전원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


엘 테니엔테 광산이란?

엘 테니엔테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안데스 산맥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세계 최대 지하 구리 광산으로 손꼽히며, 연간 45만 톤 이상의 구리를 생산해 코델코 전체 생산량의 약 25% 내외를 차지한다. 구리는 전기차, 태양광 패널, 배터리, 데이터센터 서버 등 첨단 산업에 필수 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칠레는 전 세계 구리 공급량의 약 25% 이상을 담당한다. 에너지전환과 디지털 인프라 확장으로 구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로 촉발된 생산 차질은 국제 구리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고 경과 및 구조 작업

이번 사고는 현지 시각 7월 31일(목) 18시경 지하 작업터널에서 강한 지진성 흔들림(tremor)이 발생하며 터널 일부가 붕괴된 것이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첫 붕괴 이후 추가 붕괴를 우려해 구조대 접근이 제한됐으며, 산소·가스 농도 문제로 수색이 몇 차례 중단됐다”

고 구조 당국은 설명했다.

총 54명의 전문 구조대와 8대의 중장비가 동원됐으며, 터널 내부 불안정 구간을 안정화하기 위해 특수 지지용 볼트와 콘크리트 분사 방식이 사용됐다. 구조대는 78피트(약 23.8m)의 매몰 구간을 확보한 뒤에야 작업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통해 지하 광산 안전 프로토콜지진 대비 설비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칠레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 활동이 활발하며, 역사적으로 광산 지진 사고가 반복돼 왔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코델코는 이번 사고로 엘 테니엔테 광산의 일부 생산 라인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으며, 정확한 재가동 일정은 조사 완료 후 발표될 예정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Macquarie)는 “생산 차질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구리 현물가격이 톤당 3% 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구리 가격은 톤당 8,900달러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주요 전력·배터리 업체들은 이미 장기 계약 물량 확보에 나서 가격 변동 헤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칠레 정부와 코델코는 유족 지원과 함께 광산 내 실시간 지진 감지 시스템을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에 따라 법적·재정적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석 달간 안전 점검 결과가 투자자와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문 용어 해설

트레머(Tremor)는 지진 규모가 작거나, 본진 전·후에 발생하는 지속적 진동을 의미한다. 광산에서는 암반 구조 약화를 유발해 예기치 못한 붕괴 사고를 촉발할 수 있다.

지하 ‘볼팅(Bolting)’은 암반에 나사형 강봉을 삽입해 암층을 묶는 보강 공법이다. 빠른 설치가 가능하지만, 높은 진동이나 강한 지진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 본 기사는 공개된 영어 원문(Reuters)을 토대로 전문 번역·재구성됐으며, 가공되지 않은 정보만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