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코델코, 엘 테니엔테 광산 매몰 광부 구조 작업 20% 진척

산티아고발(로이터)—칠레 국영 구리 생산업체 코델코(Codelco)가 주력 자산인 엘 테니엔테(El Teniente) 광산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이후 매몰된 작업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지하 통로의 약 5분의 1을 제거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아직 광부들과의 직접적인 연락은 이뤄지지 않았다.

\n\n

2025년 8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구조 작업은 지난 7월 31일 오후 5시 30분께 발생한 강한 지진성 진동 탓에 지하 터널 일부가 붕괴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진동은 리히터 규모 4.2로 기록돼, 엘 테니엔테 광산에서 관측된 가장 강력한 지반 흔들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n\n

엘 테니엔테 광산 총괄 매니저 안드레스 무직(Andres Music)은 “구조팀이 90미터 길이의 막힌 구간 가운데 20미터를 중장비를 이용해 정리했다”면서 “남은 70미터 구간에는 트럭 회전 벽(truck turnaround wall)이 있어 진척 속도를 단정 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몰된 노동자들이 피난처를 찾으려 했다면, 바로 그 회전 벽 인근 공간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n\n

“구조팀의 현재 진척 속도는 24시간마다 약 15~20미터다. 그러나 지반 조건, 암반 안정성, 환기 상태 등 변수에 따라 속도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 — 안드레스 무직, 엘 테니엔테 광산 총괄 매니저

\n\n

이번 사고로 노동자 한 명이 사망했고, 다섯 명이 매몰됐다. 코델코 측은 사고 발생 44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매몰된 이들과 교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산소와 습도 등 환경 요인을 실시간으로 관측해 구조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n\n


\n\n

용어·배경 설명

\n\n

트럭 회전 벽은 대형 운반 트럭이 지하 통로에서 방향을 바꾸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로, 막대한 암석을 지지·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붕괴 시 잔해가 다층으로 쌓일 가능성이 높아, 구조 작업 난이도를 높이는 인자로 지목된다.

\n\n

엘 테니엔테 광산은 안데스 산맥 해발 약 2,300미터 지점에 위치하며, 광산 지형 특성상 지진대(Seismic Zone)에 위치해 있다. 코델코는 이번 진동이 광산 작업(발파·굴진)에 의한 것인지, 자연적 단층 운동 때문인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n\n


\n\n

전문가 시각 및 전망

\n\n

본 기자가 만난 국내외 광업 안전 전문가들은 “구조 골든타임은 최대 72시간”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통로 확보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사고 지점이 새로운 채굴 구역(Andesita section)이어서 지반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구조 난도 상승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n\n

현재 추정되는 구조 완성 시점은 현장 상황과 추가 붕괴 위험성에 따라 유동적이다. 구조팀이 ‘암반 볼트 보강→통로 잔해 제거→가스 농도 측정→열화상 카메라 탐색’ 순으로 절차를 반복하면서 매일 15~20미터씩 전진한다면, 단순 계산으로 3~5일가량이 더 소요될 수 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잔해 밀도와 구조물 강도가 증가해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n

코델코는 이번 사고로 발화한 안전 문제를 계기로, 향후 지진 감지 시스템 강화원격 자동화 장비 확대에 투자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글로벌 구리 광산들은 자율주행 트럭과 원격 시추 로봇 도입으로 인적 리스크를 낮추는 추세다.

\n\n


\n\n

향후 일정 및 과제

\n\n

코델코는 구조 완료 후,

\n

① 사고 원인 조사 보고서 발표, ② 유족 및 생존자 보상 절차, ③ 생산 차질 최소화를 위한 대체 채굴 계획, ④ 정부·노조와의 안전관리 재협의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칠레 정부는 국가 전력·재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리 산업의 연속성을 위해, 국가 광산안전국(Sernageomin)과 합동 점검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