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알버말 리튬 공장 사고 조사 착수…공장 가동은 정상 유지

산티아고발 — 미국 리튬 생산업체 알버말(Albemarle)라 네그라(La Negra) 리튬 정제 공장에서 지난주 발생한 ‘사고(incident)’와 관련해 칠레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회사 측은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버말은 “사상자는 없고 리튬 판매 일정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국회의원 하이메 아라야(Jaime Araya)가 당국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사건이 외부에 알려졌고, 노동감독청(Dirección del Trabajo)이 정식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라야 의원은 칠레 하원(Chamber of Deputies)에서 사고 현장이 위치한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의원실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산(酸)을 담은 배관이 파열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국가광업감독청(Sernageomin)과 노동감독청에 서한으로 전달하며 현장 점검을 요구했다.

사건 이후 공장이 일시 중단됐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알버말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조사는 통상적인 절차이며 현재 설비는 정상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문제는 한 개 탱크(tank)에 국한됐다”고 밝혔다.

노조를 대표하는 엘리아스 토레스(Elias Torres) 위원장은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동감독청 역시 “검토 단계에 있어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주가 동향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알버말 주가$80.14로 장중 소폭 하락했다.

한편 본사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알버말은 전날 네사 존슨(Netha Johnson)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경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퇴사한다고 발표했다. 소식통은 “존슨의 퇴사는 칠레 사고와 무관하다”고 전했다.

리튬·배터리 산업 배경 설명

리튬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로,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산업의 성장세와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라 네그라 공장은 알버말이 소금호수(살라르) 염수에서 추출한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정제하는 시설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다.

전문가 견해로는, 이번 사고가 공정 일부에 국한됐고 생산 차질이 없다는 점에서 단기적 공급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칠레 정부가 노사 안전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알버말의 운영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용어 정리

• 사고(Incident) — 산업 현장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시설 손상이나 화학물질 유출 등이 발생한 상황을 지칭한다.
• 리튬이온 배터리 — 리튬 화합물을 음극·양극에 사용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이 가능한 2차전지로, 스마트폰에서 전기차까지 다양하게 쓰인다.
• 탄산리튬·수산화리튬 — 배터리 양극재 제조에 투입되는 리튬 화합물로, 순도와 형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향후 칠레 노동감독청의 조사 결과와 알버말의 추가 공시가 나오면, 글로벌 리튬 가격과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