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국영 구리광산 코델코, 6월 생산량 17% 급증

[산티아고]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에서 국영 광산기업 코델코(Codelco)의 6월 구리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120,200톤을 기록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증가는 칠레 구리위원회인 코칠코(Cochilco)가 공개한 월간 통계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코칠코 자료에 의하면 코델코는 △2024년 6월 102,800톤 → △2025년 6월 120,200톤으로 생산량이 17%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코델코는 전 세계 구리 공급량의 약 8%를 담당하는 핵심 업체로, 산티아고 소재 본사를 중심으로 안디나·엘테니엔테·추키카마타 등 여러 대형 노천·지하광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주요 광산의 생산 동향

세계 최대 단일 구리광산인 BHP의 에스콘디다(Escondida)에서는 같은 기간 생산량이 33% 급감해 76,400톤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114,000톤 대비 37,600톤이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등심(ore grade) 하락과 예정된 유지보수 일정이 겹친 것이 부진의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또 다른 초대형 구리광산 콜라후아시(Collahuasi) 역시 글렌코어(Glencore)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이 공동 운영하는데, 이곳 역시 6월 생산량이 29% 줄어 34,300톤으로 집계됐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코칠코(Cochilco)는 칠레 광업부 산하의 정부기관으로, 국내외 구리 시장 동향을 감시·분석하고, 정책 자문과 규제 권고를 담당한다. ‘톤’(metric ton)은 1,000kg으로, 광산업계에서 쓰이는 국제 표준 단위다. ‘tick up’은 영어 원문에서 ‘소폭 상승’을 의미하는 시장용어다.

구리는 전기차 배터리·재생에너지·건설 및 통신 인프라 확충 등에 필수적인 소재로, 최근 세계적인 탈(脫)탄소 전환 가속화에 따라 전략 금속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수급 균형은 중국·미국·EU의 인프라 지출 계획과 칠레·페루 등 주요 산지는 물론, 콩고민주공화국(DRC)·잠비아 등 아프리카 신규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에 크게 좌우된다.


전문가 인사이트

“코델코의 생산 반등은 전 세계 구리 시장이 직면한 공급 병목 완화 기대를 일부 키우지만, 에스콘디다콜라후아시의 동시 부진으로 총합적 공급은 여전히 타이트하다”라고 산티아고 현지 자원경제연구소(INEC)의 아나이스 마르티네스 연구원은 평가했다.

실제로 런던금속거래소(LME) 현물 가격은 8월 초 현재 t당 9,800달러 안팎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델코가 2025~2026년 진행 중인 대규모 지하 전환 프로젝트(Chuquicamata Underground, El Teniente New Level 등)를 무사히 마무리할 경우, 전 세계 구리 공급 쇼티지(Shortage)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에스콘디다와 콜라후아시의 회복 속도가 시장 기대를 밑돌 경우, 2026년 이후 가격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세계 수급 균형은 칠레 국영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환경규제 강화, 노동자 파업 위험, 신규 탐사 허가 정책 등 복합 요소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개별 종목·상품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