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티커: CMG)가 드론 배송 선도 기업인 집라인(Zipline)과 협력해 자율 드론 음식 배달을 시험한다.
2025년 8월 2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험 서비스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광역권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22일(현지시간)부터 제공된다. 고객들은 집라인 애플리케이션의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폴틀(Zipotle)’ 배달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텍사스주 로울렛(Rowlett)에 위치한 한 치폴레 매장을 기점으로 한다. 직원들은 주문받은 음식을 지핑 포인트(Zipping Point)에 배치하고, 드론은 이를 자동으로 수거해 고객 자택으로 이동한다. 목적지 상공 약 300피트(약 91m)에서 드론이 정지하면, ‘집(Zip)’으로 불리는 소형 로봇이 줄을 따라 지면까지 내려와 음식을 전달한다.
커트 가너(Curt Garner) 치폴레 사장 겸 최고전략·기술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
드론의 커버리지 반경 덕분에 모든 매장에 별도의 드론 기지를 둘 필요가 없다. 한 매장이 동네 전체를 커버할 수 있어 전국적 확장이 훨씬 수월하다
”고 설명했다.
가너 사장은 젊은 소비자층이 치폴레 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층은 이미 치폴레의 열렬한 팬이며, 배달 선호도 역시 높다”고 말했다. 특히 다수의 청년들이 공동주택이나 쉐어 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드론 배달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매출 둔화와 회복 조짐
이번 시도는 치폴레를 포함한 패스트 캐주얼 업계가 판매 둔화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 치폴레는 가장 최근 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4% 감소했다고 보고했으며, 방문객 수도 줄었다.
그러나 경영진은 6월 이후 여름 프로모션과 아도보 랜치 딥(Adobo Ranch Dip) 출시 효과로 손님이 다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집라인의 P2 플랫폼
이번 배달에는 비바람·혹서·혹한도 견디도록 단열 처리된 집라인의 플랫폼2(P2) 모델이 투입된다. 해당 기종은 저소음·고속 기술을 앞세워 전달 품질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최대 5.5파운드(약 2.5kg)까지 운송하며, 향후 8파운드까지 상한을 높일 예정이다. 배달료는 일정요금 2.99달러에 서비스 수수료 15%(최대 6달러)가 붙는다. 운영 시간은 주 7일, 정오~오후 8시(중부표준시)이며, 향후 오후 10시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집라인은 현재 4개 대륙에서 사업을 펼치며 60초마다 한 건씩 배송을 수행한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 5,000곳 이상의 병원 및 의료시설에도 서비스를 제공해 1억 마일 이상의 상업 비행 누적 기록을 세웠다.
케럴러 리나우도 클리프턴(Keller Rinaudo Cliffton) 집라인 최고경영자는 “
드론 배달은 더 나은 제품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환경에 유리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접근성까지 높여 준다
”고 강조했다.
집라인은 향후 패스트 캐주얼 체인 스위트그린(Sweetgreen)과도 협업해 시기와 장소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드론 배달: 무인항공기(UAV)가 상품을 고객에게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로, 지상 물류보다 빠르고 탄소배출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 지핑 포인트(Zipping Point): 집라인이 고안한 무인 수거·적재 스테이션으로, 드론이 자동으로 착·발착하며 화물을 교환하는 장치다.
- 플랫폼2(P2): 집라인의 2세대 드론 플랫폼으로, 기존 모델 대비 소음을 7배 줄이고 배송 시간을 단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기자 해설
치폴레의 드론 배송 실험은 배달 고정비 절감과 고객 경험 차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동일 매장 매출이 감소하는 시점에서 신기술을 통한 화제성 확보는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드론의 반경 커버리지를 활용하면 배달 플랫폼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물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규제·항공 교통 관리 문제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어, 향후 시험 운영 결과와 지방자치단체 협력 모델이 업계 전반의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