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Inc.)이 2025 회계연도 3분기(7~9월) 실적을 공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도 견조한 매출 확대 흐름을 이어가며 패스트캐주얼 업계 내 탄탄한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2025년 10월 29일(현지시간),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치폴레의 순이익(지배주주 귀속)은 3억8,21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억8,739만 달러 대비 1.4%가량 감소한 수치이지만,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0.29달러로 월가 컨센서스와 정확히 일치했다. 아울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0.28달러를 근소하게 상회하면서 주당 기준으로는 성장을 이뤘다.
특수 요인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Non-GAAP) 역시 3억8,986만 달러, 주당 0.29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전망치와 동일했다. 시장 예측치는 통상적으로 일회성 비용이나 세제 효과를 제외한 값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업력 평가 지표로 활용된다.
매출 3%대 인플레이션에도 7.5% 성장
동기간 매출액은 30억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7억9,300만 달러에서 7.5% 증가했다. 이는 메뉴 단가 인상과 매장 내·외부 고객 트래픽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이 3% 내외를 유지한 가운데 7%대 매출 신장은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다.
회사는 “디지털 주문 플랫폼 고도화와 신메뉴 출시, 효율적인 공급망 운영이 동시에 주효했다”는 내부 평가를 내놨다.*
*해당 코멘트는 회사 관계자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중 언급한 발언으로, 보도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숫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참고 의견이다.
GAAP vs. Non-GAAP 차이는 무엇인가?
국제회계기준(IFRS)이나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에 따라 산출된 순이익은 일시적인 영업 외 항목(예: 매출채권 손상, 자산 처분 손익, 세금 환입 등)을 그대로 반영한다. 반면 조정(Non-GAAP) 순이익은 기업의 본질적 영업 성과를 파악하기 위해 일회성 항목을 제거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두 지표를 병행 확인해 회사의 실질 현금 창출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애널리스트 시각 및 전문가 해석
월가 애널리스트 다수는 “가격 전가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마케팅 역량과 원부자재 가격 헤지로 원가 압박을 통제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인건비 상승과 소비 심리 둔화를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기자가 종합한 바, 치폴레의 현 실적은 ① 인플레이션 국면에도 수요 방어력이 높고 ② 메뉴·브랜드 확장 전략이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동사의 공급망 데이터를 보면, 3분기 식자재 단가가 전년 대비 평균 5% 올랐음에도 매출총이익률(GPM)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는 프리미엄 프로틴 옵션과 디지털 주문 채널이 마진 방어에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전망 측면에서, 회사는 2025년 내 285~315개 신규 매장 오픈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는 매장 수 기준 연 8~10%가량의 확장 속도로, 성장 모멘텀 지속 여부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주요 숫자 요약
• 순이익(GAAP) : 3억8,210만 달러(전년 3억8,739만 달러)
• 주당순이익(EPS, GAAP) : 0.29달러(전년 0.28달러)
• 조정 순이익(Non-GAAP) : 3억8,986만 달러, 주당 0.29달러
• 매출 : 30억300만 달러(전년 27억9,300만 달러)
• 매출 성장률 : 7.5%
투자자 체크포인트
EPS가 컨센서스를 충족했다는 점은 단기 주가에 우호적이지만, 향후 원가 변동성과 노무 관리 리스크가 주가 재평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적 시즌마다 주주총회·컨퍼런스콜에서 제시되는 매뉴얼 가이던스와 동일매장매출(Same-Store Sales) 지표의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주당순이익(EPS) : 당기순이익을 유통 주식 수로 나눈 값. 한 주당 얼마를 벌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Same-Store Sales : 일정 기간 이상 운영된 기존 매장의 매출 성장률. 외형 성장과 내적 수요를 동시에 평가할 수 있다.
패스트캐주얼 : 패스트푸드와 캐주얼 다이닝의 중간 형태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주문 즉시 조리 방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카테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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