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 멕시칸 그릴, 올해 동일 매장 매출 성장 목표 또 하향…“사실상 보합 전망”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CMG)올해 두 번째로 동일 매장(Comparable Restaurant) 매출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북미 외식 업계 전반에 드리운 소비 심리 위축경기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2025년 7월 2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치폴레는 올해 동일 매장 매출(Comparable Sales)전년 대비 ‘사실상 보합’(flat)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제시했던 “낮은 한 자릿수( low single-digit ) 성장” 전망에서 다시 한 번 낮아진 수치다.

동일 매장 매출은 통상적으로 영업 개시 후 최소 13개월 이상 된 매장의 매출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기업의 외형 성장뿐 아니라 기존 매장의 수익성·운영 효율·고객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척도이기 때문에 투자자와 애널리스트의 관심이 높다.


■ “두 번째 하향 조정”의 의미

치폴레가 연간 가이던스를 연달아 내린 것은 2025 회계연도에 들어서만 두 번째다. 첫 번째 수정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직후였고, 이번 조정은 이후 소비지표 둔화와 외식 빈도 감소가 뚜렷해진 데 따른 결정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세부 수치를 추가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실질 성장률이 ‘0%에 수렴’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남은 분기에서 일정 부분 매출 역성장을 방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재료비 상승, 인건비 부담, 임대료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 경제 불확실성·소비 심리 위축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2024년 말 정점을 찍은 뒤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필수 생계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 외식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 치폴레뿐 아니라 맥도날드·스타벅스·윙스탑 등 다수의 프랜차이즈가 최근 들어 “가격 인상 여력 한계”를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고객들은 더 저렴한 메뉴나 홈쿠킹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라는 현실 속에서, 치폴레는 메뉴 혁신·로열티 프로그램 확대·디지털 채널 강화 등을 추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와 실질 임금 성장 둔화라는 거시 변수 앞에서는 방어막이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 이번 가이던스 수정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 투자자·애널리스트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동일 매장 매출 성장률이 완만해지더라도 치폴레의 브랜드 파워프랜차이즈 모델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평가한다. 다만 반복된 가이던스 하향은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소폭 낮추거나 ‘중립’ 의견으로 전환했다.

반면,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북미 외 지역 확장, 메뉴 다각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젊은 소비자층 확장 전략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 의미와 전망

치폴레의 이번 수정은 외식·패스트캐주얼(Fast Casual) 업계 전반의 리스크를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단가 인상 전략이 한계에 부딪치면서 고정비 부담이 높은 기업부터 실적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출 성장세보다는 조정 영업이익률, 자사주 매입 규모, 현금흐름 창출력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지표를 면밀히 따져보는 전략이 요구된다. 동시에 가격 저항 심리를 고려해 재무 탄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접근도 필요하다.

수요 회복 시점은 금리 인하 기대·실질 임금 회복 등 거시 환경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치폴레를 비롯한 외식 체인에 대한 중장기 투자는 거시 모멘텀기업별 비용 구조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