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 고객 감소 여파로 2025년 동일점포 매출 성장 전망 ‘제로’로 하향

미국 패스트캐주얼 업계 대표주자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동일점포(既存店) 매출 성장률 전망을 다시 한 번 낮췄다.

2025년 7월 2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동일점포 매출이 “소폭 성장”에서 전년 대비 변동 없음(0%)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수정 발표했다. 이는 불과 1분기 전 ‘저한자리 수(1~3%) 성장’으로 제시했던 가이던스를 더 낮춘 것으로, 시장에서는 2분기 연속 하향 조정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일점포 매출(Same-Store Sales, SSS)은 이미 운영 중인 점포의 매출만을 집계해 신규 출점 효과를 제외한 실질 성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외식·유통업에서는 사실상 ‘기존 고객 충성도’와 ‘방문 빈도’를 반영하는 변수로 해석된다.


■ 2분기 실적 주요 지표

주당순이익(EPS·조정치) : 0.33달러(시장 전망치와 동일)
매출액 : 30억6,000만 달러(예상치 31억1,000만 달러 하회)
순매출 증가율 : +3% (신규 매장 효과)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 : –4% (전분기 –0.4%)
고객 트래픽 : –4.9%
평균 객단가(Average Check) : +1% (가격 인상 및 고부가 메뉴 판매로 부분 상쇄)

회사는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9% 급락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소비 둔화가 원가 부담 완화보다 더 크게 작용하며 ‘고성장 서프라이즈’ 기대를 꺾었다고 평가했다.


■ 배경: 업계 최고 성장 기업에서 ‘경고등’으로

지난해 치폴레는 미국 외식업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방문자 수 증가로 ‘불황형 소비 트렌드’에서 예외적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12월 말 크리스마스·연말연시 일정이 예년과 달리 주말에 걸치면서 회전율이 일시적으로 떨어졌고, 1월에는 캘리포니아 산불·혹한 등 악천후가 고객 발길을 막았다. 2월 들어서는 미국 전반의 소비 심리 둔화가 겹치며 트래픽 감소가 본격화했다.

스콧 보트라이트(Scott Boatwright) 최고경영책임자(CEO)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소비자들이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외식을 줄이고 저축을 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흐름은 2분기까지 이어져 두 자릿수 신장세를 이끌던 ‘가성비 프리미엄’ 메뉴 전략이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 재무 세부 내역 및 사업 확장 계획

2분기 순이익은 4억3,610만 달러(주당 0.32달러)로, 전년 동기 4억5,570만 달러(주당 0.33달러) 대비 4% 감소했다. 자산손상차손·법무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0.33달러로 컨센서스와 일치했다.

회사는 연간 신규 매장 315~345곳 오픈 목표를 재확인했다. 빠른 출점으로 총매출은 늘었지만, 트래픽 부진이 예상보다 깊어 확장 전략의 속도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 시장 전망 및 리스크 요인

LSEG(구 리피니티브)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에 따르면, 하반기 동일점포 매출은 1%대 회복이 예상됐으나 회사 측이 ‘제로 성장’을 제시하면서 눈높이를 낮추게 됐다. 원재료비 하락과 가격 인상 효과가 이어지더라도 고객 유입 둔화가 지속되면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심리 회복, 인플레이션 둔화, 기후 리스크 완화 등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패스트캐주얼 업계 전반에도 경고 신호가 확산될 수 있다. 반면, 캐나다·유럽 진출 확대 및 모바일 주문 비중 확대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객단가 상승과 브랜드 충성도가 재차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 용어 해설

동일점포 매출(Same-Store Sales)은 분석 시점 이전 12개월 이상 운영된 매장의 매출 변동률을 뜻한다. 신규 매장은 일정 기간 제외함으로써 기존 고객 기반의 실질 성장을 측정하는 지표다. 외식·소매업의 ‘건강도’ 평가에 가장 널리 사용된다.

시간 외 거래(Extended Trading)는 정규장 마감 후 매매되는 시장으로, 실적 발표 직후 주가의 첫 반응을 가늠할 때 자주 언급된다.


■ 마무리

치폴레는 2025년에도 공격적 출점 전략을 유지하되, 경기 불확실성·기후 리스크·소비 심리 회복 여부를 최우선 변수로 삼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하반기 실적 발표 전까지 트래픽 회복세동일점포 매출 변동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 레버리지 확대 여부가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