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WY INC(티커: CHWY)가 미국 퀀트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가 추적하는 22개 ‘구루(Guru)’ 전략 가운데 ‘P/B 성장 투자자(P/B Growth Investor)’ 모델에서 77%의 평가 점수를 획득했다.
2025년 8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모델은 토론토대학 존 H. 왓슨(John H. Watson) 석좌교수인 파르타 모한람(Partha Mohanram)이 고안한 성장주 선별 알고리즘으로, ‘장기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저(低) 장부가 대비 시장가(Book-to-Market) 종목’을 골라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모델에 따르면, CHWY는 리테일(특수 소매) 산업에 속한 시가총액 대형 성장주로 분류된다. 전체 평가 항목 중 80% 이상이면 모델이 ‘관심 종목’으로, 90% 이상이면 ‘강한 매수 관심 종목’으로 지정되지만, 이번에 얻은 77%도 상당한 우수 등급으로 해석된다.
1. 세부 평가 항목 — 통과·미통과 현황
발리디아는 모한람 모델 내 9개 핵심 지표를 공개했다. 각 지표는 가중치가 동일하지 않지만 투자자에게 강·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 Book/Market(장부가/시장가) 비율 PASS
• 자산 대비 순이익률(ROA) PASS
• 영업활동현금흐름(CFO) 대비 자산 비율 PASS
• CFO/자산 대비 ROA 비교 PASS
• ROA 변동성 FAIL
• 매출 변동성 PASS
• 광고비/자산 PASS
• 설비투자(CapEx)/자산 PASS
• 연구개발(R&D)/자산 FAIL
특히 ROA 변동성과 R&D 지출 비중 두 항목에서 감점이 발생했다. ROA 변동성은 분기별 수익성 안정성을, R&D 지출 비중은 미래 성장투자 규모를 각각 보여준다. 나머지 7개 항목은 모두 합격선을 통과해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과 현금창출력을 입증했다.
2. 모델 해설: Book-to-Market, ROA, CFO란 무엇인가?
일반 투자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용어를 해설한다. Book-to-Market 비율은 기업 장부가(자본총계)를 시장가치(시가총액)로 나눈 값으로, 값이 낮을수록 ‘프리미엄이 부여된 성장주’로 간주된다. ROA(Return on Assets)는 총자산 대비 순이익을 뜻하며, 자산 활용 효율성을 나타낸다. CFO(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영업으로 창출한 실제 현금을 의미해 이익보다 정확한 현금창출력을 확인할 수 있다.
모한람 교수는 “저 Book-to-Market 종목이라도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업체를 가려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005년 발표했다. 이후 해당 모델은 다수의 백테스트에서 시장 수익률을 초과달성해 학계·실무 모두에서 널리 인용되고 있다.
3. 치위(Chewy) 실적 및 산업 지형
치위는 온라인 반려동물 용품 전문 리테일러다. 팬데믹 기간 대규모 온라인 수요를 흡수하며 고속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구독 기반 ‘오토쉽(Autoship)’ 서비스로 반복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4년 2770억 달러에서 2030년 3580억 달러로 연평균 4.3%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경쟁사 펫코(Petco), 아마존(Amazon) 등도 가격·배송 전쟁을 벌이고 있어, 향후 CHWY의 마진 방어와 고객 충성도 유지는 과제로 꼽힌다.
4. 투자 관점에서의 시사점
77%라는 점수는 ‘관심’ 문턱(80%)에 근접한다. 미통과 항목이 극복될 경우, 향후 분기별 업데이트에서 80% 이상으로 상향될 잠재력이 있다. 특히 R&D 지출 확대가 실적으로 이어지면 성장 가속과 함께 평가 점수가 개선될 수 있다.
반면 ROA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경기 변동·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에 따라 일시적 수익성 악화가 소폭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중·단기 트레이더는 변동성 관리, 장기 투자자는 펀더멘털 추세를 병행 관찰할 필요가 있다.
5. 발리디아와 ‘구루 전략’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22개 유명 투자전략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매일 개별 종목을 스코어링한다. 구루 전략별 종합 점수는 투자자의 초기 스크리닝 도구로 활용되며, 단일 전략에만 의존하기보다 복수 모델 간 교차검증이 권장된다.
치위의 경우 파르타 모한람 모델에서는 고득점을 받았지만, 가치주 중심인 버핏·그레이엄 모델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동일 종목이라도 투자 철학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6. 모한람 교수 프로필
파르타 모한람 교수는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 부교수를 거쳐 현 토론토대 로트먼(Rotman) 경영대학원에서 가치투자 석좌를 맡고 있다. 2020년 케나다 금융협회(FAJ)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저 Book-to-Market 성장주 분석’ 논문은 구글스칼라(2025년 기준) 인용 1500회를 돌파했다.
모한람은 “성장주 투자는 어렵지만 회계 지표를 기초로 한 체계적 접근이 유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7. 전망 및 결론
현재 시장은 금리, 소비 둔화, 경쟁 격화 등 복합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 중이다. 그럼에도 반려동물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치위의 플랫폼 경쟁력은 장기 성장 스토리를 지지한다. 투자자는 발리디아 모델 점수 추이, 분기 실적 발표, 현금흐름 개선 여부를 지속 모니터링하며 리스크·리턴 프로파일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77%라는 모한람 모델 점수는 치위가 재무 건전성과 성장 지표 대부분에서 양호함을 시사한다. 다만 ROA 변동성과 R&D 투자 비중 개선이 추가 상승 여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