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S&P500과 나스닥100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18일(현지시간) 정오 무렵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35% 오른 5,535.42,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3% 상승한 39,150.2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70% 오른 19,935.11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지지를 위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비둘기파적(p dovish)’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하고 연내 추가 50bp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물가 상승 지속 위험을 강조하며 완화 속도를 제한할 수 있음을 언급하자 주가는 한때 혼조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오늘 뉴욕 채권금리가 장중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종의 강세를 필두로 재차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 대표적인 단일 종목 호재로는 인텔(INTC)이 있었다. Nvidia가 약 50억 달러를 투자해 양사가 PC 및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23% 이상 급등해 S&P500과 나스닥100 상승을 주도했다.
주요 경제 지표와 금리 동향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3만3,000건 감소한 23만1,000건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24만 건)를 하회하며 고용시장의 견조함을 확인시켰다. 또 9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는 전달보다 23.5포인트 오른 23.2를 기록, 8개월 만의 최고치이자 시장 전망치(1.7)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한때 4.12%까지 올라 2주 내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금리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86%의 확률로 추가 25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반면, 유럽 채권시장에서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주 만에 2.709%로 3.4bp 상승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54%로 2.9bp 올랐다. 영란은행(BOE)은 이날 7대2 표결로 기준금리를 4.00%에 동결했으며,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완화는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 증시 및 주요 선물·옵션 흐름
해외 주식시장은 혼조세였다. 유로 Stoxx50 지수는 1.32% 오르며 3주 반 만에 고점을 경신했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5% 하락하며 10년 만의 고점에서 후퇴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엔저 수혜 속 1.15% 올라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썼다. 한편,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23%, 12월물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0.58% 각각 상승 중이다.
E-미니 선물이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S&P500·나스닥100 등의 축소형 주가지수 선물로서, 거래단위가 정규 계약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개인투자자도 활용하기 쉽다. 통상 지수 현물보다 선행성을 보이기 때문에 연준의 정책 기대감, 기업 실적 전망 등 시장 심리를 즉각적으로 반영한다.
섹터·종목별 특징주
반도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인텔 외에도 ASML(5%↑), 마벨 테크놀로지와 KLA(4%↑),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마이크론·램리서치(3%↑) 등이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 자체도 2% 넘게 올라 다우 지수 상승폭을 확대했다. 글로벌파운드리즈, 온세미컨덕터, 마이크로칩, 아날로그디바이스, NXP반도체도 1% 이상 오름세다.
사이버 보안업체 CrowdStrike는 인공지능(AI) 전략과 2027 회계연도 중장기 가이던스가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며 9% 뛰었다. 퀀텀 컴퓨팅 기업 IonQ 역시 미 에너지부와 우주 분야 양자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5% 상승했다.
바이오테크 기업 89bio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주당 14.50달러(총 3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86% 폭등했다. 국방 드론 업체 AeroVironment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주가 300달러와 함께 ‘매수’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해 3% 올랐다.
반면, 외식체인 Darden Restaurants는 2026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10.50~10.70달러)가 컨센서스(10.67달러)를 하회해 9% 급락했다. ARM Holdings와 AMD도 엔비디아-인텔 협업 소식 여파로 각각 5%, 3% 하락했다. Nucor는 3분기 EPS 전망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4% 밀렸고, 시장조사업체 FactSet Research는 실적 부진과 낮아진 장기 가이던스로 3% 이상 하락했다.
정치·정책적 변수
미국 국채시장은 이날 초 연준 완화 전망에 강세를 보이다가, 고용·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채권 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세로 전환됐다. 여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했다는 논란과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이 연준 이사직을 병행하려 한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향후 일정 및 실적 발표
오는 10월 28~29일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또한 9월 18일 장 마감 후에는 〈FedEx〉, 〈Lennar〉 등 대형 기업의 실적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 이목이 집중된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필자(Rich Asplund)는 언급된 종목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