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연준 완화 기대감에 뉴욕증시 상승…S&P·나스닥100 사상 최고 경신

뉴욕증시가 연준(Fed)의 추가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오후 1시 40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35% 오른 5,175.23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3% 상승한 39,292.61,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100 지수는 0.70% 뛰어 18,635.44로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고용 시장 방어”를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며 위험자산을 매수하고 있다. 전날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0.50%p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상당 기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위험”을 언급하면서 시장은 일시적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1천 건으로 전주 대비 3만3천 건 줄며(컨센서스 24만 건)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확인시켰고,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역시 23.2를 기록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주 최고치인 4.118%까지 올라 채권가격(선물)은 약세로 돌아섰다.

주목

▶ 반도체주, 인텔 급등에 동반 랠리

업종별로는 반도체주가 강세다.

인텔 주가는 엔비디아가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PC·데이터센터용 칩을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에 23% 이상 폭등

하며 S&P500과 나스닥100 상승을 견인했다. ASML(+5%), 마벨 테크놀로지(+4%), KLA(+4%),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MU·LAM 포함, 각각 +3% 이상) 등도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 자체도 다우 지수 강세 종목 상위권에 올랐다.

AI 보안 업체 CrowdStrike(+9%)는 투자자 행사에서 2027 회계연도 전망과 AI 전략을 공개하며 호평을 받았다. 퀀텀컴퓨팅 기업 IonQ(+5%)미 에너지부(DoE)와 MOU를 체결한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89bio로슈의 35억 달러(주당 14.50달러) 인수 발표로 무려 86% 급등했다. 반면 레스토랑 체인 Darden Restaurants는 2026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9% 넘게 급락, S&P500 하락 종목 1위를 기록했다.

주목

▶ 금리·통화정책 동향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86% 확률로 0.25%p 추가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물가·고용 지표가 엇갈리는 가운데 연준이 ‘점진적이고 선택적인 추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유럽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주 최고치인 2.719%(+3.4bp), 영국 길트 10년물은 4.654%(+2.9bp)로 올라섰다. 영란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4.00%로 동결(7대 2)하고 “완화 속도는 신중하고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서양을 사이에 둔 정책 전망 차별화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이 10월 30일 회의에서 즉각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2% 미만으로 낮게 평가됐다.


▶ 용어 설명

E-미니(E-mini) 선물은 S&P500·나스닥100 같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소액 거래용 선물계약으로 개별 투자자도 접근이 쉽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breakeven inflation rate)은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 수익률 차이로 측정하는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를 나타낼 때 쓰는 단위로, 1bp는 0.01%p다. 예컨대 25bp 인하는 정책금리를 0.25%p 낮춘다는 의미다.


▶ 전문가 시각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 목표 달성 전까지 섣부른 대폭 완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경고를 의식하면서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연준이 ‘노동시장 방어’ 카드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실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되면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어 주가에는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

다만 반도체 업종의 구조적 수요 증가와 전략적 투자(엔비디아-인텔 사례)가 확인된 만큼, 기술주 중심의 상승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몇 주간 발표될 9월 고용·물가지표와 10월 FOMC 결과에 따라 ‘연준 피벗(pivot)’의 속도를 가늠할 전망이다.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지수·정책 전망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