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미국 관세, 브라질 경기 더 큰 둔화 초래할 것…IMF 예비 평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예비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브라질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의 경제 활동이 기존 전망보다 한층 날카롭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7월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IMF 연구국 부국장 페티야 코에바-브룩스(Petya Koeva-Brooks)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업데이트 기자회견에서 “이미 부과된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는 브라질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번 전망치에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보다 광범위한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IMF가 현재 제시하는 시나리오보다 브라질의 성장세가 더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브라질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24년 3.4% 성장에서 2025년 2.3% 성장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품목군은 브라질 GDP의 1.1~1.4%포인트를 차지하는 규모로, 관세 부과 시 해당 비중만큼 무역 비용이 상승하여 투자, 고용, 산업 생산 및 소비 전반에 부정적 파급 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IMF는 설명했다.


추가 관세가 갖는 구조적 의미

관세(tariff)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해당 품목 가격을 상승시켜 국내 산업 보호나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상대국 경제에는 수출 감소·일자리 축소·성장 둔화라는 3중 충격을 줄 수 있다. 철강·알루미늄은 브라질의 대미(對美)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초 소재이기에, 관세 인상은 광업·운송·제조업 전반에 초기 충격을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

IMF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은 2024년 한 해 동안 대미 철강·알루미늄 수출로 약 80억 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관세율이 상향되면 수출총액 감소 뿐 아니라 환율 변동성 확대, 금융 시장 불안 요인이 중첩돼 통화정책 운신폭도 좁아질 여지가 있다.


IMF 전망치가 갖는 정책적 함의

2.3% 성장률 전망은 브라질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3%대 중기 성장 시나리오보다 낮다. 재정 건전성 확보, 사회복지 지출 유지, 인플레이션 관리라는 삼중 과제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브라질 당국에는 재정·통화 양면에서 정책 선택지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무역 다변화를 통해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이 시급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EU, 중국, 아시아 신흥국과의 양자·다자 자유무역협정(FTA) 확대가 단기적 충격을 완화하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배경 정보: IMF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란?

IMF(World Economic Outlook·WEO)는 매년 여름·가을 두 차례 발간되는 가장 권위 있는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다. 회원국들의 성장률·물가·재정수지·무역 흑적 등 핵심 지표를 예측해 정책 당국·금융 시장·학계의 필수 참고 문헌으로 활용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지정학적 긴장, 상품 가격 변동, 글로벌 통화 긴축이 선진국·신흥국에 미치는 비대칭적 영향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를 총괄한 코에바-브룩스 부국장은 “관세와 같은 무역 장벽이 확산될수록 글로벌 공급망 재편 비용이 증가해 협력보다는 갈등이 부각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시장 전문가는 “미국의 대선 국면에서 보호무역 공약이 강화되고 있어, 관세 리스크가 계속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며 “브라질은 재생에너지·농산물·IT 아웃소싱 등 비(非)관세 전략 품목을 키워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관세 인상의 실제 효과는 단순 GDP 감소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관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이는 장기 잠재성장률마저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브라질은 보호무역 확산이라는 외생 충격에 대비해 재정·통화·산업 구조 개혁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IMF의 2.3% 성장률 전망치는 그 자체로 ‘하방 위험 경고’이자, 새로운 정책 모색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